석유화학 수출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부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에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3.7% 급감하며 4월 기록한 25.1% 감소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은 2018년 11월 3.6% 증가에서 12월 1.7% 감소로 돌아선 뒤 2020년 1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2월에는 3.6% 증가로 전환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승용차 수출이 54.1% 격감했고 자동차부품도 해외 생산 정상화가 늦추어진 영향으로 66.7%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69.9% 급감했다.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화학 수출도 34.3% 감소했고 철강(34.8%), 디스플레이(29.7%), 섬유(43.5%), 무선통신(22.2%), 가전(37.0%) 등 20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16개 품목이 대부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7.1%), 컴퓨터(82.7%), 바이오·헬스(59.4%), 선박(35.9%) 수출은 증가하며 전체 수출 감소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수입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1.1% 급감했고 4월의 15.8%보다 감소폭이 확대됐고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은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주요 국가들이 생산을 재개하고 있으나 단기간 안에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 수출의 1위, 2위를 차지하는 미국-중국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요소로 제기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25.1%로 1위였고 미국 수출은 13.5%로 2위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9.1% 늘었다”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도 기계·기계 부품 수입 등을 늘렸다는 것은 국내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계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중간재가 차지한다”면서 “주력부품 수출이 개선되고 반도체 경기도 하반기에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체적인 수출 감소폭이 점차 둔화되며 4분기에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