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2020년 20% 이상 역성장 … 리먼 브라더스 사태급 위기
일본 페인트 시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소비세 증세와 다른 마이너스 요인 등의 영향으로 페인트 생산량이 전년대비 수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20% 이상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외출자제 조치로 소비심리가 냉각되면서 자동차, 주택 등 가격대가 높고 대면 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분야부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페인트 수요는 크게 자동차를 포함한 공업용과 건축용으로 구분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가입한 간토(Kanto)페인트공업조합은 2월부터 3번에 걸쳐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3월 중순 실시한 조사에서는 자동차 분야에 대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플래스틱 및 금속부재용 페인트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축용 분야에 대한 영향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벽‧지붕을 중심으로 한 주택 분야 수요는 보수용이 80%, 신축용은 20% 정도로 파악되며 보수용은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세 증세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리폼공사 연기 등으로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내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도심부 빌딩 건설 분야 역시 4월 이후 타격이 구체화되고 있다.
건설기업들은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이후 원칙적으로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있으며 일부는 재개한 곳도 있으나 페인트 출하량은 정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량‧고속도로 등 공공부문은 유일하게 호조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은 페인트 생산량이 1990년 219만톤으로 최고치로 기록한 이후 200만톤에 미달하고 있다.
2009년에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영향으로 148만톤으로 급감했고 이후에도 150만-160만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 따른 타격은 2010년 바로 수습됐으나 장기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보다 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하고 있으나 낙관할 수 없으며 장기적인 침체를 우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 자동차 등 제조업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갔고 세라믹계 건축자재가 보급되면서 신축 외벽용 도장 수요가 급감했다.
원래 내수가 분야별로 균형을 갖추고 있었으나 인구가 감소하면서 수요 감소를 회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0년대에는 페인트 메이저 2사를 중심으로 글로벌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일본시장만을 중심으로 한 수익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2010년대 후반 이후 공장 건설 열풍이 일단락된 상태이나 앞으로는 통일된 데이터를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herwin-Williams처럼 원료 조달부터 제조‧판매, 사무 분야까지 데이터 운영을 일원화하면 간접비용 감축과 대규모 디스카운트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긴급사태 선언 이후 페인트 생산기업들도 재택근무 체제가 자리를 잡게 됨에 따라 데이터 운영을 더욱 중시하고 FRP(기업자원계획)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자회사를 비롯해 통일된 지표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그룹 통합 후 개별기업 간 시너지를 발휘할 때에도 빼놓을 수 없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