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DEHP에서 DINP로 전환 … 생산‧출하 감소로 수입 증가세
일본 가소제 시장은 PVC(Polyvinyl Chloride)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소제는 PVC를 중심으로 플래스틱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첨가하며 DOP(Dioctyl Phthalate), DEHP(Diethylhexyl Phthalate), DBP(Dibutyl Phthalate), DIDP(Diisodecyl Phthalate) 등 프탈레이트(Phthalate)계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프탈레이트계는 식품용 랩 등에 사용되는 아디핀산(Adipic Acid)계와 인산(Phosphoric Acid)계, 에폭시수지(Epoxy)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은 가소제 생산량이 1990년대 50만톤 이상에 달했으나 PVC 생산량 감소, 수입 증가로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내수는 20만톤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가소제공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생산량은 21만6257톤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일반필름‧시트 용도는 3만951톤으로 9.4%, 바닥재는 3만4299톤으로 0.2%, 전선용 컴파운드는 2만3324톤으로 14.7%, 일반용 컴파운드는 2
만718톤으로 7.5%, 전선피복은 2만38톤으로 11.1%, 페인트‧안료‧접착제는 1만3678톤으로 6.1% 감소한 반면 농업용 필름은 7220톤으로 10.8%, 호스‧개스킷 용도는 6714톤으로 28.2%, 벽지는 2만5450톤으로 5.1% 증가했다.
2019년에도 감소세를 계속했다. 1-11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생산량은 19만423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출하량은 18만5806톤으로 4.3% 감소했다. 아디핀산계 역시 생산량과 출하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은 2011년 무렵 급속도로 확대된 이후 2014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지속해 2017년 30% 수준 급감했으나 2018년에는 3만8709톤으로 45.6% 폭증했으며 2019년에도 1-10월 기준 3만1280톤으로 4.9% 증가했다.
일본 가소제 시장은 유럽 규제 강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에서 DEHP를 비롯해 BBP(Butyl Benzyl Phthalate), DBP, DIBP(Diisobutyl Phthalate) 함유량을 중량의 0.1% 미만으로 제한키로 결정하고 2019년부터 의료기기 등 특수제품을 제외하고는 생산 및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REACH는 2020년 DEHP, BBP, DBP, DIBP에 대한 사용제한 규칙을 발효할 방침이다. DEHP 대체소재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DINP는 규제를 면했다.
유럽 화학물질청(ECHA)은 덴마크 정부 제안에 따라 DINP의 안전성에 대해 심사했으나 생식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간 전선용을 중심으로 DOP에서 DINP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전선 관련용도는 이미 90%가 DINP로 대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VC 바닥재‧벽지, 일반필름‧시트용 등은 여전히 DOP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앞으로 규제 강화에 따라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9년 8월 환경보호청(EPA)이 유해물질규제법(TSCA)에 따라 BBP, DBP, DEHP, DIBP, DCHP(Dicyclohexyl Phthalate)를 포함한 20개 물질을 리스크 평가 대상인 고우선물질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고우선물질로 지정되면 3년 동안 리스크 평가를 실시해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위험을 초래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일본은 200개 이상의 우선평가 화학물질에 DEHP를 포함시켰으나 우선순위가 낮아 1차 리스크 평가에 머무르고 있으며 심의 후에도 제2종 특정화학물질로 지정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가소제 수출기업들은 유럽규제의 영향을 피할 수 없어 일본에서도 DINP의 DEHP 대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