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LG화학이 인도네시아에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부터 7월경 합작계약 체결을 목표로 투자규모와 시기를 논의해왔으며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지만 조만간 협의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지분을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에 현대자동차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합작기업 설립은 현대자동차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동남아 공략을 위해 2019년 11월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의 델타마스(Delta Mas) 산업단지에 완성차 생산능력 25만대 공장을 건설하고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EV 전략모델 양산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 자국에서 판매되는 신규 자동차의 약 20%(40만대)를 EV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고 싱가폴 등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다른 동남아 주요국도 정부 주도로 EV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국내와 중국, 미국, 유럽(폴란드)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동남아 공장까지 확보한다면 글로벌 공급체제를 더욱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합작법인은 2007년 LG화학과 현대모비스가 합작해 국내에 설립한 EV 배터리팩 생산기업 에이치엘그린파워와 같은 방식으로 설립해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이치엘그린파워는 현재 LG화학으로부터 LiB(리튬이온전지)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팩을 생산한 뒤 현대모비스에게 납품하고 있으며 해당 배터리팩이 모듈 형태로 가공돼 현대·기아자동차의 EV에 투입되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다각적인 배터리 수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특정기업과 제휴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