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디아 가스 누출사고 수습 현장지원단이 1개월 반만에 귀국하게 됐다.
인디아 고등법원은 LG화학의 청원을 받아들여 현장지원단 8명에 대한 귀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와 관련해 인디아 법원의 소환이 있으면 출석해야 하며 경찰 조사 등에도 협조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장지원단은 자사 전용기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LG화학은 5월7일 인디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 비샤카파트남(Visakhapatnam)에 소재한 PS(Polystyrene) 생산법인인 LG Polymers India 공장에서 SM(Styrene Monomer) 가스가 누출되자 5월13일 현장지원단을 보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 등 8명으로 구성된 현장지원단은 피해 주민, 정부 관계자 등과 면담하는 등 사고 수습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5월26일 귀국하려 했으나 안드라프라데시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항공 당국의 승인까지 모두 받아 절차상으로는 출국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주 경찰이 막아선 것으로, 아직까지도 출국 제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인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안드라프라데시 정부와 접촉하는 등 사태 해결 지원에 나섰고 외교·내무부 등 연방정부에도 사태 해결을 요청하는 등 노력했지만 안드라프라데시 정부가 여전히 완강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법원이 나서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다.
정선기 LG Polymers India 법인장은 “지원단은 예정대로 공장 안정화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게 됐다”며 “현지 주민 지원 등 CSR(사회적 책임) 활동은 계획대로 계속 펼쳐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Polymers India 가스 누출사고로 공장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580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최근 주민 2-3명이 더 사망했으나 현지 경찰은 사고와 인과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식 사망자 수는 12명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경찰, 환경재판소(NGT), 고등법원, 주 정부 등이 각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