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7월 둘째주 SK이노베이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상세한 스케줄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7월6-7일 사이에 양 총수가 서산에 소재한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만나 배터리 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5월 삼성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6월 구광모 LG그룹 대표를 만날 때에도 각각 천안 삼성SDI와 오창 LG화학 공장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은 국내 EV 배터리 3위 생산기업으로, 2021년 초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용 플랫폼(E-GMP) 기반 EV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아자동차 EV에 배터리를 주력 공급해왔으나 입찰을 거쳐 약 5년 동안 10조원 상당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현대자동차 차종으로도 공급 영역이 확대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자동차를 선보이며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EV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코나·니로 등 기존 EV 모델에서 내연기관을 제거하고 전기모터를 설치해 EV로 제조했으나 2022년부터는 EV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전용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 글로벌 EV 공급 순위 4위이지만 2025년까지 EV 판매대수를 56만대로 확대해 수소전기자동차와 함께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글로벌 EV 시장점유율을 2019년 2.1%에서 2025년에는 6.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삼성SDI에 비해 후발주자이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톱5를 넘보고 있다.
2020년 하반기 발주될 현대자동차 E-GMP 3차 물량 수주도 유력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두 총수가 만나 EV 배터리 협력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