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가 코스트 경쟁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전자, 통신이 발전하면서 고기능성 화학소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으로,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로 부상하면서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EP의 용도 개발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일본 화학기업들이 용도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PPC, 쉬링크라벨용 COC 생산능력 확대
일본 폴리플라스틱스(PPC: Polyplastics)가 5G(5세대 이동통신), 친환경, 차세대 자동차 등 신규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쉬링크 라벨(Shrink Label) 리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포장소재로 COC(Cyclo-Olefin Copolymer) 제안을 확대하고 있고, 수요 호조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PPS(Polyphenylene Sulfide)는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용 그레이드 개발 및 제안을 확대하고 있으며 LCP(Liquid Crystal Polymer)는 5G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해양 플래스틱 이슈로 플래스틱이 환경을 해친다는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으나 폴리플라스틱스는 EP의 특성이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과 리사이클이 가능하다는 강점 등을 활용해 공급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폴리플라스틱스는 2019년 매출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력제품인 POM(Polyacetal) 시황 악화로 타격을 받았으나 COC, PPS 성장률이 10% 이상에 달며 수익 악화를 상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COC는 유럽에서 순환경제 확립에 대한 니즈가 확산됨에 따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COC를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의 쉬링크 라벨에 적용하면 비중 차이를 활용해 병과 라벨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COC를 적용한 라벨은 폴리올레핀(Polyolefin)계 필름의 단일소재여서 리사이클도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폴리플라스틱스는 앞으로도 쉬링크 라벨용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COC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 투자를 결정할 방침이며 기존 플랜트에 신규 설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PS‧LCP는 자동차‧5G에 적극 대응
PPS는 차세대 자동차용으로 제안을 확대하고 있다.
ADAS에 필요한 센서, 액추에이터 용도에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신뢰성을 발휘할 수 있는 PPS가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DAS 관련 용도에 투입하기 위한 신규 그레이드 개발을 서두르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LCP는 2020년 5G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도입 초기의 서브 6대역(3.6-6GHz)에는 PI(Polyimide)로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본격화될 밀리파 대역에서는 저유전율과 저유전정접 등 고주파 특성이 뛰어난 LCP 사용이 필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기업들도 LCP를 선호하고 있어 저유전특성을 향상시키면서 개별 수요처의 니즈에 맞춘 그레이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EP 사업 전체적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소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색을 갖춘 EP를 활용해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리사이클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도 나설 방침이다.
도요보, COC 생산능력 확대
도요보(Toyobo)는 자동차용 EP 제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점을 갖춘 컴파운드 기술과 성형기술은 물론 그룹 파워를 활용함으로써 차세대 자동차용 소재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PA(Polyamide)를 활용하는 나선형 전기자동차(EV)용 수랭 파이프, 수지 도금을 통한 전자파 실드 등을 개발하는 등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동화) 시대에 적합한 소재와 부품을 제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20% 수준인 자동차용 매출비중을 2040년에는 5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요보는 현재 EP, 화성제품 가공 등 개별사업 뿐만 아니라 협력기업 등과도 공동으로 차세대 자동차용 소재 및 부재 제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장재와 외장재를 포함해 총 47개에 달하는 자체개발 소재를 사용한 콘셉트 카를 제작하고 경량화, 안정성, 쾌적한 차내공간 등을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제안하고 있다.
EV에 필수적인 냉각 파이프 용도에 투입하기 위해 고기능 PA를 사용한 나선형 부품을 개발했다. 중공부품을 균일한 두께로 마무리할 수 있는 석션블로우 성형을 활용했고 나선형이기 때문에 고유속화가 가능하며 냉각성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협력기업인 Fuso Seiko가 보유한 석션블로우 성형은 장척세경 부품 제조와 유리섬유(GF) 충진 그레이드 등에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기업의 금형 제작이나 드라이 성형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으며 수지소재와 성형공법을 조합한 솔루션 제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엔진제어유닛(ECU) 케이스와 커넥터 대체 용도에서는 고융점 PA를 사용한 전자파 실드 소재를 제안할 방침이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설비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며 리플로우 납땜에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EV 배터리로는 부착했다 제거하는 것이 가능한 포터블형 LiB(리튬이온전지)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포터블 시스템에 적합한 소재를 확대하고 있다.
손잡이나 케이스에 강성과 고외관성을 보유한 PA를, 충진인렛에는 높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폴리에스터(Polyester) 소재를 전면에 배치할 예정이며 배터리 쿠션소재로 열가소성 폴리에스터 엘라스토머를 적용하는 등 미래 자동차를 위한 소재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자동차용 EP 사업에서 글로벌화와 CASE, MaaS(Mobility as a Service) 대응을 강화함으로써 매출비중을 2030-2040년경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AKC, 자동차용 발포체 사업 강화
아사히카세이(AKC: Asahi Kasei)는 EP 발포체 사업을 적극화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투입되는 EP 발포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했고 브랜드도 Sunforce로 통합했다.
앞으로 LiB, 전장부품 주변 소재에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2023년까지 일본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량화와 쾌적한 자동차 내부공간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소재 사업을 연결하는 머터리얼 영역에서 2020년 4월 Sunforce 사업추진부를 신설했다.
또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11년 개발 이후 꾸준히 판매해온 변성 PPE(Polyphenylene Ether) 발포체용 브랜드 Sunforce를 EP 발포체 전체 브랜드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적으로 아사히카세이만이 생산하고 있는 변성 PPE 발포체는 합성수지제품과 관련된 미국 안전규격(UL94)에서 V-O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높은 난연성과 뛰어난 내열성, 단열성, 형상 부여 난이도가 낮다는 것을 표시하는 부형성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통신기기, 헬멧 등 산업자재용 부재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반 발포체에는 없는 높은 난연성과 내열성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EV 등 전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팩이나 유닛 케이스 등 LiB 및 전장부품 주변 소재 용도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동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속거리 연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차체 경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변성PPE 생산능력 10배 확대
변성PPE 발포체를 생산하고 있는 미에(Mie)의 스즈카(Suzuka) 공장은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라인을 새로 건설해 생산능력을 약 10배 정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구체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동차와 LiB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충하는 것이 경량화 소재 제안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PA 66 발포체도 생산하고 있다.
높은 내열성과 강도 뿐만 아니라 흡음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CASE 트렌드와 함게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 내부공간 쾌적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 등 자동차 관련기업에 대한 제안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독자 개발한 EP 발포기술을 통해 경쟁기업과 차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변성PPE나 PA66의 뒤를 잇는 새로운 EP 발포체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을 개척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수지계 부품을 생산하는 성형기업에 대한 출자와 협업체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장기적으로 소비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