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탄소섬유(Carbon Fiber)를 경제 및 군사 발전에 필수적인 소재로 설정하고 육성에 주력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탄소섬유 기술 수준은 아직 미국, 일본에 크게 뒤처지고 있으나 최근 창저우(Changzhou), 상하이(Shanghai) 등 지방정부가 산업 체인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중국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원료부터 복합소재 생산, 최종소비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탄소섬유 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탄소섬유 수요가 약 3만톤에 달하고 있으나 생산량은 1만톤에도 미치지 못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중국제품은 품질이 좋지 않으나 저급 그레이드는 공급과잉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소재 개발부터 실용화에 이르기까지 일관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산업경쟁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저우·지린 중심 산업체인 구축 가속화
악조노벨(AkzoNobel)을 비롯해 ShinTech Group, DIC 등 중국 및 해외 화학기업들이 집적해 있는 창저우의 빈장(Binjiang) 경제개발구역은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신소재, 신설비, 항만물류를 포함 관련기업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빈장 경제개발구역은 장쑤성(Jiangsu) 지방정부가 화학제품 생산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성 및 수익성이 높은 신소재 산업으로 탄소섬유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T700급 탄소섬유 800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Sinofibers Technology를 시작으로 PGTEX 등 복합소재 생산기업들을 집적시키고 있다.
탄소섬유, 프리프레그(Prepreg)를 생산하고 있는 Jiangsu Dewei Advanced Materials은 산업체인 확장에 따라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생산기업이 집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CFRP 중간소재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탄소섬유 산업기지를 형성하고 있는 지린(Jilin)에서는 중국 최대의 아크릴 생산기업 Jilin Chemical Fibre Group이 아크릴섬유부터 탄소섬유 원사인 프리커서(Precursor), 탄화공장, 복합소재에 이르는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프리커서를 생산하는 Jilin Carbon Fiber는 모기업으로부터 원료를 조달해 1만6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Jilin Chemical Fibre Group과 Jinggong Group이 합작한 Jilin Jinggong Carbon Fiber는 프리커서를 받아 중국에서 최초로 라지토우(Large Tow)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 말 2000톤 공장을 가동했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Jilin Jinggong Carbon Fiber는 실질적으로 24K를 중심으로 라지토우를 생산하고 있으며 48K는 아직 소량에 머무르고 있으나 앞으로 군수용과 함께 풍력발전, 자동차용으로 48K를 공급할 계획이다.
Jilin Chemical Fibre Group은 2017년 4월 복합소재를 생산하는 Jilin Guoxing Composite Materials을 설립했고 산둥(Shandong)대학, 베이징(Beijing)화공대학 등과 제휴해 전선 및 풍력 블레이드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지린 경제개발구역은 2030년까지 프리커서 생산능력을 20만톤,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기업 유치를 적극화하고 있다.
상하이, 탄소섬유 집적단지 구축 적극화
상하이는 진산(Jinshan)에서 대규모 탄소섬유 생산기지 건설을 적극화하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 석유·화학 메이저인 사이노펙(Sinopec) 산하 Shanghai Petrochemical이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PAN(Polyacrylonitrile)계 라지토우를 중심으로 CFRP까지 산업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Shanghai Petrochemical, 둥화(Donghua)대학, Shanghai Electric, COMAC 등 상하이 소재 관련단체로 구성된 CFRP 이노베이션 연구원이 기지화 구상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 형성의 플랫폼으로 어플리케이션 개척 및 내외 연구기관과의 제휴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진산 지방정부도 자금 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진산 지방정부는 2025년까지 CFRP 관련 산업을 100억위안(약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중국 톱 클래스 산업집적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Shanghai Petrochemical은 2012년 프리커서 1500톤과 레귤러토우(Regular Tow) 500톤을 상업화함으로써 탄소섬유 사업에 진출했으며 앞으로 프리커서 2만4000톤과 48K 라지토우 1만2000톤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공사에 돌입한 상태이다. 
중국은 탄소섬유 생산에서 레귤러토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Shanghai Petrochemical은 장기적으로 풍력발전 블레이드와 궤도교통, 자동차용으로 낮은 코스트에 양산할 수 있는 라지토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라지토우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은 라지토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라지토우를 양산화함으로써 다운스트림 코스트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hanghai Petrochemical은 2016년 5월 라지토우 상업화 시험을 시작해 2019년 1월 중합·제사·소성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기술 프로세스 기초를 확립했고, 2019년 3월에는 탄소섬유 사업부를 설치해 라지토우 사업화를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FS)를 실시하고 있다.
레귤러토우 역시 2020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1000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진산은 Shanghai Petrochemical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복합소재로 이어지는 산업체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진산 지방정부는 CFRP 관련펀드를 창설하는 등 중점기술 개발과 제조 프로젝트에 재정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2035년에는 관련산업 생산액을 400억-500억위안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메이저 2사 각각 1만톤 공장 신규건설
중국에서는 탄소섬유 메이저들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륙부의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원료와 유틸리티 코스트를 활용해 생산능력 1만톤의 신규설비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메이저인 Zhongfu Shenying Tanxianwei는 칭하이성(Qinghai)의 시닝(Xining)에서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1만톤 공장을 건설하며, Weihai Guangwei Composites도 내몽골자치구의 바오터우(Baotou)와 협력해 2021년 이후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건설할 방침이다.
중국은 2019년 상반기 기준 탄소섬유 생산량이 8000톤 정도에 머무르고 있으나 양대 메이저의 증설을 통해 규모화를 실현하고 생산코스트를 저감시킴으로써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Zhongfu Shenying Tanxianwei는 롄윈강(Lianyungang) 경제개발지구에서 탄소섬유 600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내륙부로 진출해 칭하이성 동부 시닝의 시닝경제기술개발구에 1만톤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 3월 건설공사에 착수했으며 2020년 말까지 6000톤을 완공하고 2022년에는 1만톤을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탄소섬유 생산능력이 총 1만6000톤으로 확대된다.
최근 경기가 둔화되면서 주력용도였던 스포츠 분야와 건축소재용은 수요 증가가 더뎌지고 있으나 압력용기, 전선 심재, 풍력발전 블레이드 등 공업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증설을 결정했다.
2018년 판매량은 3000톤을 조금 넘기는 정도였으나 2019년에는 상반기에만 1600톤으로 연간 3500톤을 공급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규모화를 통해 코스트 메리트를 강화할 계획이다.
Weihai Guangwei Composites은 내몽골 자치구 바오터우의 주위안(Jiuyuan)에 20억위안(약 3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 1만톤 생산기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2019년 7월 바오터우 지방정부와 전략적 연계협정을 체결했다. 기존 산둥성 웨이하이(Weihai) 공장에 비해 전기요금이 낮을 뿐만 아니라 바오터우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8월 법인 등록을 마쳤고 건설공사는 2020년 봄 시작했다.
1차적으로 5억위안을 투입해 생산능력 2000톤 라인을 도입하고 2021년 6월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풍력발전 블레이드용과 군수용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eihai Guangwei Composites은 자회사를 통해 웨이하이경제기술개발구에서 310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2021년까지 5000톤으로 2000톤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력 향상에 공급 안정화가 관건
중국은 산업진흥정책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탄소섬유를 중점 신소재로 설정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내재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중국은 탄소섬유 생산능력이 2만톤 정도에 불과해 일본 도레이(Toray) 1사 2만9000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2018년에는 실질 생산량이 8000톤에 그치는 등 가동률도 5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수요처가 만족할 만큼의 수율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기술 자체는 향상되고 있으나 안전성, 신뢰성 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국산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산 중형 여객기 C919조차 중국산 탄소섬유를 사용하지 않고 수입제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섬유 메이저 2사는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기술개발은 물론 시장 개척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기술개발은 상당히 진전된 상태이다.
Zhongfu Shenying Tanxianwei는 도레이의 T700, T800급 탄소섬유를 양산할 수 있는 수준이며 최근 새로 개발한 SYT65는 도레이의 T1000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항공기에도 투입이 가능한 수준이나 품질 안정화와 대량생산 여부가 채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기술력 향상과 공업제품 채용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대규모 증설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3사, 에너지‧환경 분야 집중공략
일본 탄소섬유 생산기업들은 중국기업이 추격을 가속화함에 따라 에너지, 환경 분야 등을 성장영역으로 설정해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높아지고 있는 고품질에 대한 니즈, 중국이 선행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그레이드, 복합소재 기술 등을 투입하고 있다.
도레이,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테이진(Teijin) 생산제품은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항공·우주, 자동차 프레임, 낚싯대, 골프 샤프트 등 레저 및 스포츠 분야에 채용되고 있다.
3사는 최근 에너지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산업진흥책 중국 제조 2025에서 중시하고 있는 연료전지자동차(FCV) 관련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연료전지자동차용 고압탱크는 압력이 70MPa에 달해 고성능 탄소섬유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기업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도레이는 카본페이퍼에 막을 도포한 전극용 소재 채용을 늘리고 있으며, 미츠비시케미칼도 FCV용 가스확산층(GDL)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풍력발전 블레이드용 채용도 확대되고 있어 도레이는 졸텍(Zoltek)의 라지토우 생산능력을 2만톤에서 2020년 말 2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분야는 성장성이 높으나 탄소섬유가 본격 채용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를 중점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는 테이진은 CFRTP(Carbon Fiber Reinforced Thermoplastic)를 미국 General Motors(GM)에게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도 중장기 관점에서 자동차 분야를 주목하고 있으며 원사 판매는 물론 복합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성형기술을 앞세워 공세를 가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프레스 성형으로 단시간에 가공이 가능한 FMC(Forged Molding Compound)가 있다.
FMC는 연속된 탄소섬유에 수지를 함침한 중간기재 프리프레그보다 복잡하게 설계할 수 있어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V)인 프리우스(Prius) PHV에 채용했다.
전기자동차(EV)와 관련해서는 고급자동차의 부품 경량화, 배터리 케이스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이진은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에 대응해 니켈로 코팅한 탄소섬유를 제안하고 있다.
기존에는 전자파로부터 내부 컴퓨터 제어부품을 보호하는 기능으로 디지털카메라에 투입했으나 높은 전자파 차단 효과에 따라 5G 기지국, 통신기기, 스마트폰 등 정보단말기기 용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중국을 중심으로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도레이, 탄소섬유 생산능력 대폭 확대
도레이는 라지토우를 중심으로 탄소섬유를 증설한다.
2020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생산능력을 1만톤에서 1만5000톤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약 137억엔(약 1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라지토우는 산업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풍력발전 블레이드용은 유럽, 중국, 인디아, 중남미 등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도레이는 멕시코 공장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으며 레귤러토우와 마찬가지로 라지토우도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라지토우는 미국 자회사 졸텍을 통해 헝가리,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헝가리 정부와 2015년 전략적 협정을 체결해 인프라 정비, 고용 면에서 지원받고 있고 5000톤 증설작업 역시 연계협정의 도움을 받아 실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생산능력을 5000톤에서 1만톤으로 확대하는 증설공사를 마무리했고 2018년 하반기에 가동했다. 2020년 헝가리 공장 증설까지 마무리하면 라지토우 생산능력이 총 2만5000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소섬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라지토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라지토우는 2018년 수요가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풍력발전 블레이드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풍력발전기의 대형화를 타고 사용량 역시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자동차 구조재용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헝가리 공장이 공급함으로써 대응할 계획이다.
도레이는 네덜란드 탄소섬유 복합소재 생산기업 텐케이트(TenCate Advanced Composites) 인수에 따라 열가소성 프리프레그 분야를 대폭 강화함은 물론 항공기용 인증 소재 포트폴리오를 풍부하게 갖추게 됐다.
도레이는 열경화성 프리프레그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탄소섬유에서 수지 시스템까지 항공기산업 전체를 망라할 수 있는 생산제품 및 기술을 갖추기 위해 텐케이트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기는 앞으로 중형 및 소형기 수요가 급증함으로써 생산대수가 월평균 15-20기에서 60-70기 수준으로 늘어나 부품 양산화 요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열경화성에 비해 생산효율이 뛰어난 열가소성 프리프레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텐케이트는 2025년 매출을 5억6000만유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항공기용 열가소성 프리프레그 판매액을 2017년 5000만유로에서 2025년 2억5000만유로로 5배 확대할 방침이다.
미츠비시, 유럽에 SMC 양산체제 구축
미츠비시케미칼은 유럽에 탄소섬유 SMC(Sheet Molding Compound)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연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ing), 전기구동(Electrification)을 지칭하는 CASE 흐름에 따라 자동차산업에 변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전기구동, 자율주행 등에 대한 대응으로 구조 자체가 크게 변화하고 있어 신소재가 채용되기 쉬운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CFRP는 강도가 높고 가벼워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나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미츠비시케미칼은 CFRP 가운데 프레스 성형으로 단사이클화가 가능한 SMC를 활용해 자동차용 구조소재 분야를 개척할 방침이다.
SMC는 욕조 등에 사용되는 유리섬유를 이용한 타입이 1960년대부터 생산되고 있으나 탄소섬유 베이스는 현재 세계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산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고품질화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태리 투자에 앞서 기존 SMC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실현했다.
개발제품은 기존 SMC와 구별되는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FMC(Forged Molding Compound)로 지칭하고 있다. Forged는 단조라는 뜻으로 강도를 강조하기 위해 표현하는 것이다.
MCH 그룹 소속인 미국 제미니(Gemini)는 Forged Composite이라는 표현으로 구조소재에 이용할 수 있는 합성물을 제공한 바 있고, 미츠비시케미칼도 SMC를 자동차 경량화용 구조소재로 제안할 방침이다.
성능 향상에는 제미니의 기술이 크게 기여했다.
SMC는 가공할 때 틀 안에 접어 넣어 그대로 프레스함에 따라 섬유 배향 및 함유량에 불균형이 발생해 성능을 계획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으나 미츠비시케미칼은 컴퓨터 해석에 따라 패턴을 커팅한 SMC를 부위별로 필요한 만큼 배치함으로써 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함유량과 관련해서는 희석제를 사용하지 않는 에폭시수지(Epoxy Resin) 타입 뿐만 아니라 비닐에스테르(Vinyl Ester) 수지 타입도 품질 확보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SMC 양산기지를 독일에서 이태리로 이전했다. 프레스 가공능력이 뛰어난 CPC를 비롯해 최고급 및 고급 자동차 생산기업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20억-30억엔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6000톤으로 6배 확대한 후 2020년 9월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은 유럽 및 일본 생산제품을 수출해 개척할 계획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현재 일본 아이치(Aichi)에서 SMC 300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자동차의 도어 인너, 러기지 인너, 백도어 구조재 등에 채용되고 있다.
아울러 SMC가 FMC로 진화함에 따라 항공기 등 고려하기 어려웠던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제안을 적극화할 방침이다.
테이진, 열가소성 타입 중심으로 확장
테이진은 탄소섬유 사업을 항공우주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항공우주용 원사 판매에 그쳤고 프리프레그 등 중간기재는 일본에서 중공용으로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유럽, 미국 주요 항공기 메이저들을 대상으로 한 중간기재 공급기반을 구축했다.
항공기용 프리프레그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기존 메이저 3사와 함께 주요 공급기업으로서 확고한 지위를 다지기 위해 앞으로도 공급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테이진은 과거 Toho Tenax 시대부터 탄소섬유 사업을 영위해 오랜 기간 세계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부재를 중심으로 한 복합성형 소재와 함께 글로벌 컴포지트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력인 열경화성 타입을 공급해 메이저 시장을 확보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당분간은 항공기 생산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코스트를 낮출 수 있는 열가소성 타입 개발에 전념할 예정이다.
2014년 에어버스(Airbus)의 A350XWB에 탄소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 적층판을 공급했으며, 2019년 1월에는 보잉도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한 1방향 프리프레그 테이프를 열가소성 1방향 소재로는 세계 최초로 인증했다.
차세대 소재인 열가소성 프리프레그로 2대 항공기 메이저에게 인증을 받아 주요 공급기업으로서 지위를 다지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열경화성 타입 서플라이체인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과거 열가소성 프리프레그와 직물기재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열경화성은 일본에만 집중시켜 세계시장에서 열경화성 타입 생산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미국 Renegade를 인수함으로써 진출에 성공했다.
Renegade는 사업경험이 짧지만 열경화성 타입 가운데 고내열, 저독성 PI(Polyimide)를 활용해 항공우주용 항공기, 엔진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한 바 있다.
테이진은 Renegade를 활용해 열경화성 프리프레그 공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2019년 3월 공개한 고내열·고내충격성 비스말레이미드(Bismaleimide)계 프리프레그 역시 Renegade의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판매망을 활용해 공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반대로 테이진의 기존 판매망을 통해 Renegade 생산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요기업들의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해 신형 기종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RTM용 NCF(Non-Crimp Fabric) 인증 취득도 곧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진이 중간기재 사업을 중시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진입장벽이 높아 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테이진은 현재 미국에 탄소섬유 공장을 신규 건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탄소섬유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화할 방침이다.
2018년부터 모든 탄소섬유 공장이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글로벌 수요가 항공기를 중심으로 매년 10%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신증설을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신흥기업들이 품질 수준을 높이며 추격하고 있어 사업을 더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건설하고 있는 미국공장을 조기에 증설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효성, 국내 탄소섬유산업 성장 견인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자체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3년부터 전주 친환경복합단지에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해 가동하고 있다.
현재는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탄소섬유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전주공장에서 주로 수소연료탱크용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탱크는 수소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소재로, 수소 자동차 원가의 약 15-20%를 차지하고 있으며 투입되는 원료 비중 가운데 75%가 탄소섬유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도레이가 거의 독점하고 있으나 2019년 8월에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단일 탄소섬유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2만4000톤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2020년 2월부터 2000톤 증설분 가동을 시작해 미국, 인디아 등에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효성첨단소재의 2021년 영업이익이 1646억원으로 전년대비 40%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이 그룹 차원에서 수소 관련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 역시 탄소섬유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효성은 2020년 4월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린데(Linde) 그룹과 2022년까지 울산 용연에 3000억원을 투자해 1만3000톤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수소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까지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로, 액화수소 1만3000톤은 승용차 10만대가 사용 가능한 물량이며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로 파악되고 있다.
효성은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추어 전국 주요 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