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물가격 800-900달러대로 폭락 … 미국산 유입 확대가 변수
PE(Polyethylene)가 강세를 계속한 끝에 폭락세로 전환됐다.
아시아 PE 현물가격은 7월 중순 톤당 800달러대 초반에서 900달러대 중반을 형성함으로써 4월 초에 비해 200달러 안팎 급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생소재용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정기보수에 따라 공급이 감소했고 원료 에틸렌(Ethylene)이 CFR NE Asia 톤당 800달러로 강세를 계속하면서 PE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정기보수 플랜트들이 속속 재가동에 돌입해 수급이 완화되고 있다.
HDPE(High-Density PE)는 7월21일 인젝션(Injection) 그레이드가 CFR FE Asia 톤당 860달러, 필름(Film)은 940달러로 상승했고, LDPE(Low-Density PE)는 980달러, LLDPE(Linear LDPE)는 860달러를 형성하는 등 모두 4월 초에 비해 급등했다.
특히, HDPE는 4월에 비해 200달러나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 부직포 마스크용 섬유 그레이드 수요가 급증했고 각국의 생산활동 재개로 바닥 난방 파이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LDPE, LLDPE는 포장소재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은 LDPE 24만톤,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은 HDPE 33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하는 등 한국을 중심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플랜트들이 3-6월 정기보수를 실시함으로써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중국은 PE 소비량이 3300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매년 1000만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고 3-6월에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탈출을 선언하며 15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등 경제 활성화 조치를 취한 영향으로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이 재고 확충을 적극화해 수급이 타이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에틸렌은 4월 초 300달러대 초반을 형성한 후 PE를 상회할 정도로 급등하면서 8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PE-에틸렌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됐고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이 적자를 피하기 위해 에틸렌 단계에서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남으로써 PE 공급이 줄어드는 사태로 발전했다.
그러나 정기보수가 끝나면서 LDPE, HDPE, LLDPE 모두 공급이 증가하고 중국의 재고 확충이 일정수준 마무리됨으로써 7월 중순부터 공급과잉 징후가 뚜렷했고 7월 말을 기점으로 폭락세로 전환됐다.
LDPE는 CFR FE Asia 950달러로 30달러 급락했고, LLDPE는 815달러로 45달러 폭락했으며, HDPE 역시 인젝션 그레이드가 810달러로 50달러 폭락했고, 필름 그레이드는 910달러로 30달러 급락했다. 특히, 블로우 몰딩(Blow-Molding) 그레이드는 860달러로 무려 80달러 폭락했다.
에틸렌과의 스프레드는 LDPE가 톤당 150달러로 손익분기점 수준이나 LLDPE는 15달러로 적자가 135달러에 달하고 있고 HDPE도 인젝션 그레이드 기준 10달러로 적자가 140달러에 달해 생산할수록 적자가 확대되는 구조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정기보수 플랜트들이 일제히 재가동함으로써 공급이 충분한 수준으로 증가했고 중국의 재고 확충 작업이 일단락돼 폭락을 유발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더군다나 재고 확충에 매달려 강세를 유발했던 중국의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이 손실을 더 이상 확대할 수 없다며 구매 중단을 선언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8월부터는 아시아산보다 저가인 북미산 셰일(Shale) 베이스 PE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아시아산 구매를 적극화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5월 LDPE 수출이 50만7894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줄었으나 HDPE는 169만5935톤으로 21.3%, LLDPE도 48만1070톤으로 27.0% 증가하는 등 호조를 계속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HDPE 수출은 16만239톤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싱가폴, 타이완, 한국 수출 역시 2-3배 정도 폭증해 5만톤 전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LDPE는 중국 수출이 5만6416톤으로 58.1%, 말레이는 1만7969톤으로 121.9% 급증했고 싱가폴, 한국 수출도 늘어났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