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재연되면서 화학기업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재택근무 확대로 대응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화학사업 방향을 재정립하거나 사업구조를 손질하는 등 체질 개선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신규사업 추진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8월 18-23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고, SK가스는 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저장기지를 제외하고 3주 동안 30%씩 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수도권 사업장에서 8월 말까지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것이 끝이다. 임산부를 비롯해 만성·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면 무조건 2주간 재택근무하고 자녀 돌봄 등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토록 조치했다.
한화솔루션은 화학, 태양광 부문을 대상으로 한 3조 순환 재택근무 체제를 2조 체제로 전환했고, 한화토탈은 3-5월 실시했던 재택근무를 8월20일부터 재개했다.
대표적인 국내 화학그룹들이 본사 직원 재택근무가 중심인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을 뿐 생산직에 대해서는 플랜트 가동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광범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접촉 회피는 물론 Gig 이코노미, 리스크 보완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접촉 회피 현상은 원격근무, 회의·교육의 디지털화‧온라인화로 기존 근무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원거리 근무에 따른 생활지역 선택, 노동시장의 글로벌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ig 이코노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근로방식의 변화, 무인화‧인공지능화의 진전으로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불러올 것이 확실하고, 실업·빈곤·고령자·보건위생·인프라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국가의 역할 확대, 서플라이 체인의 급변, 경제적 안보 확립 등 글로벌화의 혜택을 본 국내기업들에게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화학기업들은 글로벌화로 재미가 상당했던 만큼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앞으로 2년 동안 지속됨으로써 새로운 감염증 리스크가 확대되고 뉴노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관련기업들이 적절한 대응을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업종과의 연계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속화를 바탕으로 뉴노멀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업전략을 모색하며, DX(디지털 전환)를 적극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뉴노멀에 대응해 어떠한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할 것인지 궁금하다.
근무방식은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디지털화에 따라 여유 인력은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지, 플랜트 운영과 관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인지, 뉴노멀에 대응한 새로운 사업기회는 어떻게 모색할 것이지, 서플라이 체인은 어떻게 변화시키고 글로벌화의 위축에 대응해 사업체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등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코로나19는 일시적인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일상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