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Tesla)의 배터리 데이 행사가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테슬라는 9월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새로운 2차전지(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자체 생산 또는 중국 CATL 배터리로 전환 ▲획기적인 배터리 원가 절감 등이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LiB(리튬이온전지)보다 이론적으로 에너지 용량이 2배 우수하고 폭발 위험이 없어 차세대 배터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삼성종합기술원 등이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 세계적으로 실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2019년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맥스웰(Maxewll)을 인수함에 따라 배터리 데이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맥스웰은 자사 기술 로드맵에서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점을 2027년 이후로 잡고 있어 국내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는 반론도 등장하고 있다.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생산을 꾸준히 추진해온 만큼 배터리 데이에서 로드러너(Roadrunner) 프로젝트로 알려진 내재화 사업을 발표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양산에 필요한 막대한 설비투자 등을 고려하면 당장 자체 배터리 양산 및 기존 배터리 대체를 선언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나 당장이 아니더라도 내재화 계획을 발표한다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가 배터리 수명을 약 160만km로 크게 늘린 100만마일 배터리를 중국 CATL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목되고 있다.
일부 배터리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주요 공급선을 현재의 파나소닉(Panasonic), LG화학에서 CATL로 대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ATL이 주력 생산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현재 주류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삼원계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높고 저가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LFP에 M(망간)을 추가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LFMP 배터리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테슬라가 획기적으로 원가를 줄인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경쟁이 가능한 kWh당 100달러(약 12만원) 이하 수준으로 낮춘 배터리를 공개해 가격 면에서도 전기자동차(EV)가 완전히 추월하는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코발트를 크게 줄이거나 없앤 배터리를 내놓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발트는 톤당 3만3000달러 이상이어서 배터리 가격 하락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테슬라가 최근 배터리 데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이미지에서 암시한 나노와이어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노와이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LiB의 에너지 밀도를 2배 가까이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