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C 강세 역풍에 수요 부진 장기화 … 중국산 유입 감소는 호재로
가성소다(Caustic Soda)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초약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9월18일 FOB NE Asia 톤당 210달러, CFR SE Asia 245달러를 형성했다.
전반적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인디아가 수입을 줄임으로써 200달러가 붕괴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PVC(Polyvinyl Chloride)가 9월16일 CFR China 톤당 970달러로 70달러 폭등하는 등 초강세 행진을 거듭함으로써 아시아 CA(Chlor-Alkali)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여 염소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동시에 가성소다 생산이 늘어나 공급과잉이 확대되고 있다.
PVC는 미국 멕시코만 연안에 허리케인이 연달아 상륙함에 따라 미국산 유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9월 오퍼가격을 8월에 비해 100달러 인상하는 등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 10월에는 미국산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디아가 자국기업 보호를 명분으로 가성소다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것도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디아는 2018년 하반기부터 BIS 인증을 통해 한국산, 일본산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특히, 인디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가성소다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디아는 8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에 육박해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7월 중순 톤당 280-290달러로 강세를 형성했으나 이후 PVC 강세로 염소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성소다 생산이 늘어나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수출 확대에 제동이 걸림으로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인디아도 알루미나(Alumina) 제련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과잉 해소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가격은 2020년 들어 중국산이 대량 유입됨으로써 약세를 계속했다.
중국은 5월 액체 가성소다 수출이 4만7000톤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1만4000톤에서 2만톤 수준이었던 1-3월에 비해 크게 확대함으로써 동남아보다 고가를 유지했던 동북아 시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시아 현물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며 중국 내수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중국산 유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수가격은 8월 중순 240-250달러로 아시아보다 10-3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산 유입이 줄어들어도 아시아 수급타이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산 등 동북아산 가성소다를 주로 사용하는 동남아, 인디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알루미나 제련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일본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의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PVC 강세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2020년 4월 내수 출하량이 25만708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했고 5월에는 22만1154톤으로 1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주력 용도인 종이‧펄프용 수요가 10% 이상 줄었고 유기‧석유화학용 등 대부분 용도에서 출하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전자,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수요기업들도 구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소(Tosoh)를 비롯해 일본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아시아 수급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