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고무 생산 감소로 수요 급감 … 자동차‧주택 부진도 영향
유기과산화물(Organic Peroxide)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
유기과산화물은 중합‧가교‧경화 등 3가지 주요 기능을 통해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제품 제조에 필수적으로 투입되고 있어 수지 생산에 따라 수요가 변동하고 있으며 자동차, 주택 등 전방산업 흐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글로벌 수요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
당초 6월을 저점으로 회복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어 수요가 이전 수준을 되찾기에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과산화물은 1800년대 밀가루 표백제로 BPO(Benzoyl Peroxide)를 사용한 것이 시초로 1930년대 이후에는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하면서 연구개발(R&D)이 활성화돼 각종 화합물이 개발됐다.
유기과산화물은 과산화수소 유도제품으로 과산화수소의 수소 원자를 유기분자로 치환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분자 내부에 과산화 결합(O-O)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과산화 결합이 열, 빛으로 쉽게 분해되고 유리기(프리 라지칼)를 발생시키는 성질을 활용해 다양한 라지칼 반응 개시제로 사용되고 있다.
중합개시제용은 PE(Polyethylene), PS(Polystyrene), 메타크릴수지, 아크릴수지, PVC(Polyvinyl Chlorid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SBR(Styrene Butadiene Rubber) 등에, 경화제 용도는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UPR: Unsaturated Polyester Resin), DAP(Dialkyl Phosphate) 등에 사용되고 있다.
가교제용은 EVA(Ethylene Vinyl Acetate),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불소고무, 실리콘고무 등이 대상이며 폴리머 성형성 향상이나 그래프트화를 유도하는 용도로도 투입되고 있다.
공업적으로 생산되는 유기과산화물은 Diacyl Peroxide, Alkyl Peroxy Ester, Peroxy Dicarbonate, Mono Peroxy Carbonate, Peroxy Ketal, Hydro Peroxide, Ketone Peroxide 등이 대표적이다.
유기과산화물 수요는 수지 생산량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시장이 성숙화된 일본에서는 2019년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고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증세한 영향으로 소비가 둔화됨으로써 수지 및 고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1-5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지‧고무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3월과 4월에는 일정수준을 유지했으나 5-6월에는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관련은 4월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5월 신규 자동차 생산대수가 전년동월대비 60% 이상 격감함으로써 자동차부품용을 공급하는 유기과산화물 수요기업들도 가동률을 낮추거나 감산해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대수는 8월 이후 원래 수준을 되찾고 있으나 부품과 관련 소재는 중간 재고가 많아 유기과산화물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