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화학소재 생산기업 아데카(ADEKA)가 반도체용 첨단소재 개발 기능의 일부를 한국으로 이전한다.
10월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데카는 고유전재료(高誘電材料)로 불리는 화학소재 개발 기능의 일부를 한국에 두고 시제품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아데카는 반도체 메모리 용량을 키우고 디바이스 소형화에 이용되는 고유전재료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현재 50%를 넘어 1위에 올라 있다.
아데카는 이미 수억엔(수십억원)을 투자해 수원에 있는 연구개발 기지를 2배로 확장하고 클린룸과 관련 장비를 설치해 차세대 소재를 시험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소재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수출해온 것과 정면 배치되는 전략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닛케이는 아데카가 생산하는 소재는 일본 정부가 2019년 7월 시작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싼 한국 정부와의 갈등 와중에 사실상의 보복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다만, 포토레지스트(감광재) 등 반도체 핵심소재 3가지를 겨냥한 수출규제를 계기로 한국기업들이 반도체 소재 개발을 본격화하는 점에서 기초연구 부문을 제외한 개발 기능의 일부를 한국으로 옮겨 수요처와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1917년 창립된 아데카(옛 Asaihi Denjka)는 도쿄 증시 상장기업으로 2019회계연도 연결 매출이 3041억엔(약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엔(약 2400억원)을 기록했고 현재 한국 등 13개국(지역)에 23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