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투자비를 감축한다.
에쓰오일은 울산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조원을 투입해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설비를 건설했고 2025년까지 7조원을 투입해 2단계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SC&D)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5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4년 상업가동을 예정하고 있으나 최근 수익성 악화로 투자비를 감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10월28일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대해 “대규모 적자와 재무구조 악화로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앞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오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2023년부터는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시기를 밝혔다.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기까지 2년 이상 남은 만큼 영업실적을 개선하고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 최근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Saudi Aramco)가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있는 만큼 에쓰오일 2단계 프로젝트도 백지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람코가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은 2020년 혹은 2021년 계획돼 있는 프로젝트”라며 “에쓰오일 2단계 프로젝트는 아람코의 전략적 방향에 따라 진행된 것인 만큼 취소될 계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투자금 일부를 금융권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