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가 2021년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정유산업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여파로 한동안 어려운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 정유 4사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0년 수요 부진으로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한참 하회했다”며 “2021년에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요가 정상화돼도 축적된 석유 재고를 해결해야 정제마진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도 단기간에 정제마진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동의 공격적인 증설 움직임도 우려 요소로 지적했다.
중국과 중동이 2019년부터 대규모 정제설비 증설을 추진하며 수요를 상회하는 물량이 유입됨으로써 수급여건 회복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주요 정유기업들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현금 창출력이 약화됐고 신규투자 확대로 재무부담이 높아져 신용등급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다른 정유기업에 비해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현대오일뱅크는 내수 영업 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있어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을 조정하지 않았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도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