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특허 무효심판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를 상대로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특허 무효심판 8건이 2020년 말과 2021년 1월에 걸쳐 모두 기각됐으나 자사가 제기한 특허심판 1건은 인정돼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이 특허소송 전략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다는 주장을 추가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이 반박성 보도자료를 내고 LG에너지솔루션이 여론을 왜곡·호도하고 있고 주장했다.
특허심판원이 2020년 초부터 특허무효심판 결과보다 국제무역위원회(ITC), 연방법원 소송 결과가 먼저 나올 것으로 판단되면 절차 중복을 이유로 특허무효 심판을 각하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최근 2차례에 걸쳐 특허무효 심판을 기각한 것 역시 특허청의 전반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허심판원이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심판 8건 가운데 6건에 대해서는 각하를 결정하면서 합리적인 무효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판단했고, 특히 517 특허에 대해서는 강력한 무효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특허심판 1건은 특허심판원이 받아들여 진행하는데 대해서는 ITC가 아닌 연방법원에서만 진행되는 건이고 특허심판원 조사 개시로 연방법원 소송 자체가 중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공방에서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고 “SK이노베이션 주장대로 특허심판원이 중복을 이유로 각하하는 결정을 시작했다면 왜 비용까지 들여가며 8건이나 신청한 것이냐”며 “해명 없이 실수를 유리하게 왜곡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가장 효율적으로 경쟁기업의 특허 무효 판단을 받을 수 있는 특허심판원 신청이 모두 각하돼 기회를 상실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소송으로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고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양사가 할 도리”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2만7000여건의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