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킨(Daikin)이 당진에 반도체용 고순도 가스 공장을 건설한다.
충청남도는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가스를 생산하는 다이킨과 2021년 첫 외국인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이킨은 국내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인 씨앤지하이테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 10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당진 송산2 외국인 투자지역에 3만4070평방미터 공장을 신규 건설할 예정이다.
예상 투자금은 420억원으로, 직원 5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다이킨은 그동안 일본 현지에서 고순도 가스를 생산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에게 납품해왔으나 당진공장을 통해 2022년 이후에는 국내에서 가스를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다이킨은 오사카(Osaka)에 본사를 둔 공조·화학 전문기업으로, 2020년 매출액은 25조원에 달하고 공조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진공장에서도 공조 분야의 노하우를 활용해 에어컨용 냉매 가스의 순도를 높임으로써 반도체 제조에 적합한 고순도 가스를 생산할 방침이다.
양승조 충청남도 지사는 “국내 반도체 제조용 가스 시장의 28%를 점유한 다이킨과의 연대·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당진 송산2 외국인 투자지역 공장은 한국 제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든든한 힘이 돼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일본이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선 이후로 국내기업의 국산화와 더불어 해외기업의 한국공장 신증설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일본산 소재‧부품‧장비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설비투자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쇼와덴코(Showa Denko)는 안산에 설립한 자회사 쇼와덴코일렉트릭머트리얼스(Showa Denko Electronic Materials Korea)를 통해 2021년 10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슬러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아데카(ADEKA)는 2019년 전주공장을 증설해 D램용 고유전 소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프로세스 개발을 담당해온 일본 가시마(Kashima) 공장과 연계를 강화해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체제를 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수원 연구개발(R&D) 센터를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폰(DuPont)은 일본 수출규제 주요 품목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에 나섰다.
천안에 2800만달러를 투자해 EUV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설비를 건설할 예정으로,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