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MI 활용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 메이저 중심 참여기업 확대
일본 화학산업계가 MI(Materials Informatics)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6월부터 물질‧소재연구기구(NIMS)와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등 화학 메이저들이 공동으로 화학 MOP(Materials Open Plattform)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최고의 양과 질을 자랑하는 폴리올레핀(Polyolefin) 데이터베이스를 실현하고 MI 활용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화학기업을 참여시킴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화학 MOP는 2017년 출범 이후 고분자 소재 개발을 위한 중요 과제를 도출하고 3개의 워킹그룹을 통해 MI를 사용한 해결법 모색을 추진하고 있다.
워킹그룹은 20명 정도로 구성돼 있으며 NIMS 소속 연구원은 물론 참여기업으로부터도 10명 안팎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0년에는 폴리머 데이터베이스화에 성공했다. 약 250종의 폴리올레핀을 대상으로 150개 이상의 물성치를 측정했으며 앞으로도 샘플과 데이터 수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샘플 작성과 측정은 NIMS가 담당하고 있으며 참여기업은 출시 여부와 관계없이 폴리머를 제공하고 있다. 출시된 물질이라도 데이터베이스에 상품명으로 등재되지 않아 부담 없이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플 제조와 측정을 NIMS가 전담하기 때문에 통일된 기자재로 균질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여러 화학기업들이 수평적으로 연계하는 이상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던 것은 소재와 시스템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폴리머는 특성 피크가 없고 좁고 길게 띠처럼 표현되는 등 특유의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MI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인지 불분명했으나 오히려 기초연구가 필요한 미지의 분야이기 때문에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화학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화학 MOP에서 거둔 성과가 실제 화학제품에 반영된 사례는 아직 없으나 인재 육성 분야에서는 성과가 상당했다.
참여기업 소속의 MI 연구원들이 동일한 수준에서 작업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각각 소속기업으로 돌아가 MI 활용을 위한 부서를 창설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NIMS도 데이터 자체를 사용한 연구는 비밀정보에 해당돼 논문을 발표하기 어려웠으나 산업계의 니즈를 반영해 MI 개발을 진행함으로써 여러 연구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 MOP를 계기로 수평적 연계의 강점을 인식한 화학기업들이 정보 공유를 중심으로 한 또다른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전고체전지 MOP 등 NIMS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화학기업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화학 MOP는 앞으로 데이터베이스 확대를 통해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고, 일부 참여기업이 다른 화학기업과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어 참여기업 동의 아래 MOP를 중심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틀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원래 화학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실제로 경제성이 있을지, 예상한 대로 효능을 거둘지 충분히 검증한 후에야 투자를 진행했으나 앞으로는 훨씬 이른 시기에 출시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