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는 잇따른 안전성 논란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의 코나 EV(전기자동차) 리콜 이슈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10월 1차 리콜로 수거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분해해 정밀조사한 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재현실험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한 바 없어 배터리 셀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놓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1차 리콜 당시 화재 원인으로 제시된 분리막 손상 문제도 손상된 배터리로 재현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나 369회 충‧방전과 약 14만7600km 주행 실험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배터리 보증 조건이 통상 20만km라는 점에서 분리막 문제가 화재 원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코나 EV 화재가 배터리 셀 때문이라는 근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토부도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고 리콜은 소비자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잇따른 배터리 안전성 논란이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 국내 배터리 3사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과 삼성SDI는 국내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을 견인했으나 2018년과 2019년 화재가 잇따르고 조사 결과 배터리 불량이 원인으로 지적되며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바 있다.
또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BMW, 포드(Ford) 차종도 화재 때문에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전기자동차에 배터리 셀과 팩 뿐만 아니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 냉각 시스템 등 다양한 장치가 탑재됐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단순히 배터리로 특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배터리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국내기업들이 악재를 겪는 동안 중국 등 해외기업들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코나 EV 리콜 사태는 일회성에 불과하고 전기자동차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성장에 큰 지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