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는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회복으로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3월4일 총회에서 감산체제를 완화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 달리 소폭의 증산만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반등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는 3월5일 장 초반 배럴당 71.38달러로 올라서며 2020년 1월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두바이유(Dubai) 역시 66.37달러로 전일대비 3달러 이상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4사는 국제유가 하락, 정제마진 약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2020년 총 5조1690억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21년 1분기에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초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일본 지진, 미국 한파 등 자연재해에 이어 국제유가 급등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월7일에는 사우디에서 원유 저장탱크가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돼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정유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2020년 1달러대 혹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021년 2월 말 2.8달러를 회복했고 3월에도 2.3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약 60억원, 에쓰오일은 1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자연재해로 가동을 중단한 정유공장들이 복구되면 공급부족이 해소되고 급격한 가격 변동은 하락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