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에서 합당한 배상을 받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3월2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30여년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에 비추어봐도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가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 이유를 제시한 것은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기업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경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겨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공정한 경쟁을 믿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글로벌기업과 합법적으로 제조된 상품이라고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야무야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한 소액주주가 현대자동차 코나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배터리 품질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배터리 구성품 각각의 품질이 완벽해야 배터리 성능도 구현된다”며 “LG화학이 책임을 맡은 구성품에서 품질 표준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해 무결점 배터리에 필요한 부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완성차기업들의 배터리 내재화 경향에 대해서는 “배터리산업은 초기 중 초기단계이고 완성차기업은 물론 부품 생산기업, 배터리 생산기업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가장 좋고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선두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지속가능한 솔루션, e모빌리티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가속화 ▲가능성 0(제로)에 가까운 시나리오까지 대응 가능한 다중의 예방체계 확보 등 글로벌 선두 수준의 환경안전 체계 구축 ▲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위한 선도적인 기술 혁신 등 지속가능성 선도기업으로서 자리매김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김문수 사외이사 재선임 등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