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온(Zeon)이 합성고무 사업 구조개혁에 나서 주목된다.
제온은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범용고무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HNBR(Hydrogenated-Nitrile Butadiene Rubber) 등 특수고무는 계속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타이어가 주력 용도인 범용고무는 해외기업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으로 수익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합작 사업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말 이전에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합성고무 사업에서 매출 절반을 범용고무에서, 나머지 절반은 내유성이나 내열성이 우수한 특수고무에서 올리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기술적 우위성을 활용할 수 있는 특수고무 사업을 확대해야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온은 범용고무 생산량의 30-40%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일본 내수용은 원료와의 포뮬러 방식으로 가격을 정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으나 포뮬러 방식을 적용할 수 없는 수출용은 부타디엔(Butadiene) 시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중국산 범용고무가 품질을 크게 개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산만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판매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도 반영했다.
타이어 소재로 대표적인 ESBR(Emulsion-Styrene Butadiene Rubber)과 저마모성이 특징인 BR(Butadiene Rubber), 천연고무에 유사한 물성을 가진 IR(Isoprene Rubeer) 등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저연비 타이어용으로 사용하는 SSBR(Solu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은 특수고무에 가까운 위치이고 연평균 최대 8%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정리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부타디엔 약세로 합성고무 수익성이 약화됨에 따라 구조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최대 메이저인 JSR도 최근 합성고무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롯데케미칼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타디엔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상승을 타고 다소 회복됐으나 아시아 각지에서 대규모 신증설이 잇따르면서 수익기반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아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