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중국 동박 생산기업에 4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2차전지의 핵심 부품인 동박을 생산하는 중국 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Jiujiang DeFu Technology)에 대해 400억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5월16일 밝혔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정도인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의 핵심 소재이다.
LG화학은 2020년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한 이후 배터리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이 투자하는 더푸는 2020년 생산능력 기준 중국 3위의 동박 생산기업으로, 2차전지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Jiangxi) 지우장시(Jiujiang)와 간수성(Gansu) 란저우시(Lanzhou) 등 2개 지역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을 현재의 4만9
000톤에서 2022년에는 7만8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에 따르면, 더푸는 동박 생산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추었고 중국기업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균일한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푸는 2020년부터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업에게 동박을 공급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에는 중국 선전(Shenzhen) 증시 창업판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더푸 투자를 통해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음극 분야에서 신규 소재 사업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2020년 10월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설립한 양극재·전구체 합작 공장을 가동하며 취저우(Quzhou) 전구체 공장에서 우시(Wuxi) 양극재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제조 전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바 있다.
LG화학은 앞으로 더푸와 동박 사업에서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고 전지박 사업에서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 남철 전무는 “배터리 소재 사업 육성을 위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더푸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며 “기존사업의 경쟁력과 신규사업의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