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포드(Ford)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합작 투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5월20일(현지시간) 미국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SK)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공장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총 6조원을 투입하며 SK가 절반인 약 3조원을 투자한다. 생산능력은 60GWh를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을 앞으로 포드가 생산하게 될 승용차 포함 다수의 순수 전기자동차 모델에 장착할 예정이다.
2020년대 중반부터 60GWh 배터리를 생산하고 이후 생산 확대 여부를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SK는 미국 조지아 No. 2공장에서 포드 F-150 픽업트럭에 납품할 11GWh의 배터리와 함께 총 70GWh의 배터리를 포드에게 납품하게 됐다.
합작법인 설립은 미국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을 확대하는 포드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대응 차원에서 배터리를 전략적 육성 품목으로 설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합의해 미국 내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양사의 합작공장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2위 완성차기업인 포드와 합작에 나서면서, 이미 1위 GM(제너럴모터스)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미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약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에 배터리 No.1 9.8GWh 공장과 No.2 11.7GWh 공장을 각각 건설하고 있다. No.1 공장은 2021년, No.2 공장은 2022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No.1 및 No.2 공장과 포드 합작공장 건설에 총 6조원을 투자하며 추가로 독자공장을 건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헝가리에 30GWh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현재 다른 완성차기업과의 합작투자도 논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세계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