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화학물질 없이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탄산리튬은 배터리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로, 노트북과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열처리나 산성 용액으로 소재를 녹이는 산침출 작업, 결정화 공정을 거쳐야 하며 일반적으로 황산 등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리튬 추출 공법을 개발했다.
폐배터리 내부물질을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선택적으로 분리한 뒤 전기흡착식 결정화 기술로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두산중공업은 하반기부터 1500톤의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 실증을 추진하고 순도 99%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광산 등 자연에서 리튬을 채굴하는 방식보다 온실가스 발생량을 대폭 줄이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처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2029년 1만9000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폐플래스틱·폐비닐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폐자원 처리 기술을 통해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