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2020년 생산 14만톤으로 급감 … 중국기업이 1위 부상
토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토너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사무실에 출근해 서류를 출력하는 횟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Data Supply에 따르면, 글로벌 토너 생산량은 2020년 14만3190톤으로 전년대비 20.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에는 생산량이 17만9600톤으로 0.3%, 생산액은 1조7331억원으로 2.8% 감소에 그쳤으나 2020년에는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봉쇄령을 내리거나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등을 실시하면서 인쇄 수요가 급감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이후에도 코로나19 이전의 생산량 수준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Data Supply는 2021년에는 재택근무에 따른 타격이 잦아들지만 토너 생산량이 회복돼도 2019년의 9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9년에는 캐논(Canon)이 전체 생산량의 16.5%, 리코(Ricoh) 9.5%, 코니카미놀타(Konica Minolta) 7.2%, 후지제록스(Fuji Xerox) 5.8%를 차지하는 등 일본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Handan이 점유율을 12.4%로 대폭 뜰어올리며 글로벌 2위로 부상했고 앞으로도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에는 캐논의 점유율이 15.2%에 그치고 Handan이 15.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드파티 시장은 이미 중국기업들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2019년 생산량 기준으로 Handan이 31.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타이완 Trend Tone이 10.4%, 일본 아이맥스(Imax)가 7.5%로 뒤를 이은 가운데 4위인 중국 Nanjing Teshine Toner가 6.3%로 추격했다.
2020년에는 Handan이 점유율을 35.3%로 확대한 반면 Trend Tone은 9.1%로 축소되고 Nanjing Teshine Toner가 6.9%로 아이맥스(6.5%)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그동안 애프터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정규제품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가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통해 거의 모든 제조업에서 원료, 완성제품은 물론 소모품까지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프린터와 복합기도 적극 육성하고 있어 토너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일본 사무기기를 사용하는 곳이 많지만 앞으로 중국이 생산하는 사무기기를 채용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중국산 토너 사용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LG화학이 프린터용 토너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생산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2014년 프린터 토너 재생카트리지(애프터마켓) 생산설비를 600만달러(약 60억-70억원) 수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는 OEM과 에프터마켓 2종류로 구분되며 OEM은 프린터와 복사기 생산기업이 직접 카트리지를 생산하고 애프터마켓은 사용한 카트리지를 수거해 재생하는 사업이다.
LG화학은 1989년 토너 사업에 진출한 후 생산능력을 5000-6000톤 수준으로 확대해 휴렛패커드(HP), 삼성전자, 캐논 등 프린터 생산기업들에게 공급했다.
LG화학은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신 성장동력에 육성하기 위해 토너 사업을 매각했고, 2000년대 초부터 전기자동차(EV)용 LiB(리튬이온전지) 사업 육성을 시작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