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H, PC 공급과잉 확대로 수익 악화 … 이데미츠코산, 확장일로
일본 PC(Polycarbonate) 메이저의 행보가 대비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CH: Mitsubishi Chemical)은 중국 BPA(Bisphenol-A) 및 PC 사업에서 철수한다.
미츠비시케미칼은 BPA와 PC를 생산하는 중국 합작법인 Sinopec Mitsubishi Chemical Polycarbonate(SMP)의 보유 지분을 2021년 10월까지 합작파트너인 사이노펙(Sinopec)에게 매각하고 철수할 계획이다.
SMP는 2009년 미츠비시케미칼과 MEP(Mitsubishi Engineering Plastics)의 공동 투자기업인 PCRIJ가 사이노펙과 50대50으로 합작 설립했으며, 2012년부터 BPA와 PC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BPA 15만톤에 PC 6만톤이며 PC는 미츠비시케미칼의 용융공법을 채용했고 원료 DPC(Dimethyl Carbonate)를 미츠비시케미칼의 후쿠오카(Fukuoka) 공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PC는 중국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유럽‧미국 메이저들과 중국 화학기업들이 잇따라 신증설 투자에 나섬으로써 2017년 이후 수요 증가율을 넘어설 만큼 빠른 속도로 공급이 늘어났고 2021-2022년에도 총 120만톤에 달하는 신증설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장기간에 걸쳐 PC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중국사업 철수를 결정했으나 일본‧한국‧타이의 BPA 및 PC 생산설비는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BPA는 일본 이바라키(Ibaraki) 10만톤, 후쿠오카(Fukuoka) 12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PC는 후쿠오카 6만톤, 한국 합작기업인 삼양화성 12만톤, 타이 합작법인 Thai Polycarbonate 17만톤 등을 가동하고 있다.
삼양화성은 삼양사가 50%, 미츠비시케미칼과 MEP가 50%를 출자해 설립했고, Thai Polycarbonate는 MEP가 60%, 미츠비시가스케미칼(Mitsubishi Gas Chemical)이 5%, 미츠비시케미칼 5%, TOA Chemical이 30%를 출자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앞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 PC 사업도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함으로써 시황 변동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 사업구조로 전환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반면,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은 타이완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P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PC 사업에서 DRL(Daytime Running Light)용 고부가가치제품 매출비중을 25%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내충격성이 뛰어난 공중합 PC나 뛰어난 투명성을 보유한 유리섬유 배합 PC 등 독자적인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타이완 FPC(Formosa Plastics)와 협력해 타이완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20만톤 이상이며, 중압 시 온도가 높아지지 않는 계면공법을 채용함으로써 중국기업이 주로 채용한 용융공법에 비해 뛰어난 투명도를 자랑하고 있다.
계면공법은 제조공정에 독성이 강한 포스겐(Phosgene)을 투입하기 때문에 환경규제를 고려하면 신흥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광학성이 뛰어난 계면공법 PC를 내세우며 DRL 등 자동차용 광학부품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유럽이 선제적으로 의무화에 나서며 최근 자동차 탑재가 본격화되고 있는 DRL은 디자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그동안 200밀리미터급 부재를 주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600밀리미터급까지 등장함으로써 더 가늘면서도 긴 부품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도광성, 내구성 등 요구성능이 고도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DRL 용도가 고부가가치 PC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DRL용 뿐만 아니라 다른 독자적인 PC도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후성이 우수한 실록산 공중합 PC 브랜드 Tarflon NEO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 용도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고, 유리섬유를 배합한 독자적인 투명‧고강도 PC는 톤 단위로 샘플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타이완 PC 플랜트는 고부가가치제품의 판매 호조를 타고 풀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DRL용과 Tarflon NEO용 판매량이 각각 1만톤 이하이나 앞으로 연평균 10%대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