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행대수 부족에 회송 지연 … 일본,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 사태에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글로벌 컨테이너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농림수산성, 경제산업성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인터넷 회의를 개최했다.
이미 2월부터 하주나 컨테이너 선사, 물류 사업자들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현황을 파악하면서 과제 도출 및 해결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북미 서해안 지역과 아시아 주요 항만시설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부족 사태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를 취합해 관계자들과 공유하며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성이 농림수산성, 경제산업성과 공동으로 개최한 인터넷 회의에서 노무라(Nomura) 종합연구소 어반 이노베이션 컨설팅부의 미야마에 나오유키 총장은 컨테이너 부족 사태의 현황에 대한 발표를 통해 2020년 11월 발생한 항만 혼잡으로 연안에서 장기간 대기하는 수송 지연 상황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컨테이너 및 하적 공간 부족이 해상과 항공수송의 운임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하주들은 수송 리드타임이 연장됨에 따라 재고 축적과 긴급수송에 따른 물류 코스트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미국 서안 항만시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대책 강화와 북미지역 전체를 강타한 한파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내륙지역과 연결되는 철도 운항이 대폭 지연되면서 철도 이송을 기다리는 화물이 서해안 터미널에서 최대 40일 동안 멈추어 있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컨테이너 부족 사태의 원인을 크게 4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코로나19 이전부터 신규 컨테이너 건조량(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됨에 따라 물동량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2019년부터 신규 건조량을 전년대비 40%나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북미로 향하는 해상수송 화물이 급증한 것도 컨테이너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2020년 2분기 생산량을 크게 늘렸고 미국은 외출자제가 본격화되면서 가구‧완구‧가전 수입을 늘려 아시아-북미 수송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서안 항만시설의 작업자가 부족해지면서 컨테이너 처리능력이 저하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지막 원인으로는 유럽‧미국 항만시설에 빈 컨테이너가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 반면 아시아로는 회송시키지 않는 문제를 언급했다.
중국 당국이 컨테이너 부족 사태로 자국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컨테이너 제조 확대에 나선 것도 아시아 회송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상운임은 2020년 7월 미국 서항에서 오르기 시작해 2020년 9월에는 미국 동항, 11월에는 유럽 지역, 12월에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급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운임은 해상운임 혼란의 영향을 받아 10-11월부터 상승했으며, 특히 자동차부품과 반도체, 전자기기 물동량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컨테이너 부족 사태가 하주의 생산과 물류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적인 공급기업들이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고 미국 서안에 대한 공급대책으로 항공수송 외에 다른 항구를 이용하는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는 하주의 매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생산기지 조정과 서플라이 체인 다원화, 물류 자동화 및 가시화를 추진하는 등 중장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토교통성-농림수산성-경제산업성 공동 회의에 노무라 종합연구소 뿐만 아니라 일본 기계수출조합, 일본 선주협회, 전자정보기술생산협회, 일본 자동차부품협회 등 여러 민간단체를 참여시켜 공통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