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은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호조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CEO스코어가 국내기업 500사 가운데 중국에 생산법인 두고 있는 113사의 320개 법인을 대상으로 2016년 이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총 매출이 2020년 103조9825억원으로 2016년의 143조3916억원에 비해 27.5%, 39조409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생산법인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99개 법인의 매출이 2016년 54조7480억원에서 2020년 22조3104억원으로 59.2%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2개 법인 매출이 29조9283억원에서 10조4616억원으로 65% 감소한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T·전기전자 59개 법인의 매출은 63조4711억원에서 51조6530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 철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각각 6조9639억원, 12조971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전자의 텐진(Tianjin) 법인과 쑤저우(Suzhou) 법인은 2018년과 2019년을 끝으로 중국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2016년 2조96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G전자 중국법인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생산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생활용품은 의류 분야 영향으로 매출이 3조8997억원에서 2조8492억원으로 26.9% 감소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철강, 제약, 식음료 등 5개 업종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석유화학 57개 법인은 SK종합화학과 LG화학 등의 영업실적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2조7090억원으로 4조541억원 늘어나며 46.8%에 달하는 증가 폭을 기록했다.
SK종합화학 매출은 2조8461억원, LG화학은 9955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별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중국법인 매출이 24조876억원에서 5조3213억원 가장 많이 감소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 확대로 2조4167억원에서 5조7583억원으로 3조원 이상 급증했다.
삼성SDI 매출도 2조7789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