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카본 리사이클 분야에서 협력해 주목된다.
중국 사이노펙(Sinopec)은 투자 자회사인 Sinopec Capital을 통해 미생물의 작용으로 이산화탄소(CO2)를 연료나 화학제품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란자테크(LanzaTech)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이노펙은 란자테크의 기술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베이스로 에탄올(Ethanol)을 경유하지 않고 화학물질을 직접 생산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란자테크는 이미 50종 이상의 화학물질 생성에 성공했으며 아세톤(Acetone)이나 IPA(Isopropyl Alcohol) 등은 파일럿 스케일로 연속생산까지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자테크는 화학 프로세스나 서플라이 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노하우를 갖춘 사이노펙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보유기술을 세계적으로 보급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란자테크는 앞서 2018년에도 중국 허베이성(Hebei)에서 철강 메이저인 Shougang 그룹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상업 플랜트를 건설한 바 있다.
이후 중국에서 생산한 에탄올을 인디아 IGL(India Glycol)의 EO(Ethylene Oxide)와 EG(Ethylene Glycol) 원료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타이완 Far Eastern New Century가 IGL로부터 EG를 공급받아 폴리에스터(Polyester) 강력 원사를 생산하는 식으로 협력관계가 확장됐다.
유니레버(Unilever)는 IGL의 EO를 공급받아 중국 안휘성(Anhui)에서 계면활성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의류용 세탁세제에 적용해 2021년 5월 중국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토탈(Total)이 란자테크로부터 공급받은 에탄올을 원료로 PE(Polyethylene)를 생산하고 있으며 로레알(L'Oreal)이 2024년까지 헤어케어 용기 소재로 사용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과 공동으로 가연성 쓰레기를 에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실용화를 위해 INCJ 등 3사 합작기업 설립에 나섰다.
미쓰이(Mitsui)물산도 란자테크에 출자했으며 이산화탄소 베이스 에탄올을 원료로 바이오 제트연료를 양산해 글로벌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국-중국간 대립이 장기화‧심화되고 있으나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제적 협력관계가 형성됨에 따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