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며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선물유가는 2021년 6월18일(현지시간) 7월물 기준으로 배럴당 71.64달러로 전일대비 60센트, 0.8%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회복 기대에 힘입어 2020년 11월 36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후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2021년 2분기에는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연말 전에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단기적인 재고이익을 누릴 수 있으나 석유제품 수요가 여전히 저조해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7월 둘째주 배럴당 1.3달러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한참 하회했고 국내 정유 4사의 1-4월 가동률은 72.4%로 전년동기대비 5.4%포인트 낮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역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료가격이 오르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연초 한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생산설비들이 정상 가동에 나서고 중국을 중심으로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신증설 플랜트들이 가동을 시작함으로써 공급이 급증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산업도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유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최근 해상운임 상승으로 호황을 맞이한 해운산업 역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조선업은 국제유가 상승이 원유 수요를 자극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국내 산업계에서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