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자동차(EV) 폐배터리 재활용산업 육성에 나선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임시시설에 보관되는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체계적으로 회수 및 보관하고 민간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거점수거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의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6월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7월6일부터 시행된다.
시행령 개정안은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등을 회수·보관·재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설치하는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의 운영업무를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는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로 앞으로 폐배터리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사업비 171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시흥 등 전국 4개 권역에 설치할 방침이다.
거점수거센터는 전기자동차 소유자가 정부에 반납하는 폐배터리를 회수해 남은 용량과 수명 등 잔존가치를 측정한 후 민간에 매각하는 등 재활용 체계의 유통기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2020년 11월 착공한 거점수거센터는 2021년 8월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범운영을 거친 후 민간매각이 허용되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2020년 11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폐기물 종류 가운데 하나로 신설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업 허가를 위해 갖추어야 할 기술 및 시설 기준도 별도로 마련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앞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산업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오스트레일리아 폐배터리 처리 전문기업 인바이로스트림(Envirostream)과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미국 자동차기업 GM(제너럴모터스)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통해서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기업인 리-사이클(Li-Cycle)과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유럽 폴란드나 오창 공장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관련기업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2월 현대자동차 및 KST모빌리티 등과 전기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재사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수한 폐배터리를 ESS와 연관시켜 수익성을 창출하는 모델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 관련 R&D(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삼성SDI도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