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자동차기업인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전기자동차(EV)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이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7월8일 EV 데이 2021을 개최하고 처음으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에 대한 비전을 공개하며 전기자동차 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태리·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 그룹 PSA가 합병해 설립했으며 피아트(Fiat), 마세라티(Maserati), 크라이슬러(Chrysler) 지프(Jeep), 닷지(Dodge), 푸조(Peugeot), 시트로엥(Citroen), 오펠(Opel)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폭스바겐(Volkswagen), GM(제너럴모터스) 등 다른 경쟁기업에 비해 전기자동차 전환 계획이 늦었으나 2021년 초 마세라티EV 등 10종의 전기자동차를 연말 이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2025년부터는 신차를 모두 전기자동차로만 내놓겠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북미지역에서 생산할 지프·크라이슬러·닷지 등 전기자동차 모델에 탑재할 배터리 발주를 공식화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4년 공급분으로 28GWh에 달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상 차종과 배터리 유형은 미정이지만 파우치형과 각형 등을 고루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배터리 1위인 중국 CATL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CATL은 미국-중국 갈등으로 미국공장 건설이 어려운 한계가 있어 국내 배터리 3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미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 GM, 포드(Ford)와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보다는 삼성SDI가 가장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가 5월 한국-미국 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미국 투자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공장이 없으며 원형 배터리를 주력 생산하고 있어 미국 진출에만 성공한다면 테슬라(Tesla)나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등에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SDI는 2021년 해외 배터리 공장 증설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