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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 수출액 연평균 19.2% 증가 … 일본산 의존 탈피에도 기여
강윤화 책임기자
화학뉴스 2021.06.30
화학산업은 EU(유럽연합)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수출 수혜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한국-EU FTA 10주년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EU에 대한 한국산 화학제품 수출액은 FTA 발효 전 2010년 12억달러에서 2020년 71억달러로 연평균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체결 초반에는 석유화학제품 중 일부인 유기화학품(HS 29)에 부과되던 평균 4.7%(금액 기준)의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철폐돼 화학제품 수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국제유가가 하락한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의료용품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한 이후부터는 양극재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양극재는 원래 5.5%의 관세를 부과받았으나 FTA 발효 이후 즉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됐으며 수출량 급증세가 이어지며 2020년에는 전체 EU 수출 화학제품 가운데 12.%의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는 일본산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낮추는데 한국-EU FTA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0년에는 소재 분야의 일본산 수입 비중이 32.6%, EU 수입 비중은 10.1%였으나 FTA 발효 후 2020년에는 일본산의 비중이 20.8%로 하락한 반면 EU는 13.6%까지 상승했다.
EU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수입액은 10억달러 이상 늘어났으나 일본산 수입액은 10억달러 이상 감소했고, 특히 화학소재에서 EU로 수입이 다변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타 화학제품, 합성고무 및 플래스틱 물질, 기타 기초 유기화학물질 수입에서 2010년 기준 1위 수입국이었던 일본산 수입이 크게 감소했으나 EU산 수입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초의약물질 및 생물학적 제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EU산은 2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일본산 수입은 증가세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정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EU가 환경·인권 기준을 높이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며 “국내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
표, 그래프: <화학제품의 EU 수출비중 변화, 화학소재 수입액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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