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물류 시장이 대대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전자상거래(EC) 성장, 소비자 니즈 다양화에 따른 소규모 배송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운전사 부족이 심각해짐에 따라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적극화하고 있다.
특히, 발송과 수취를 모두 포함한 서플라이 체인 전반을 시스템화함으로써 효율을 향상시키는 솔루션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창고 분야에서도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 및 시스템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HTS, 종량제형 공유시설 운영
Hitachi Transport System(HTS)은 2019년 9월 일본 사이타마(Saitama)의 가스카베(Kasukabe) 소재 물류센터에서 EC 사업자를 대상으로 종량제 물류 공유시설 EC 플랫폼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EC 플랫폼센터는 가스카베역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소요되는 가스카베 물류센터에 있으며 파트타임을 포함해 20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입주기업은 설비, 관리 시스템, 보관‧작업공간, 관리자를 포함한 인력을 공유할 수 있고 작업‧보관비만 지불하는 요금체계 도입이 특징이다.
내부는 보관 영역과 자동화 설비가 있는 영역으로 구분된다.
자동화 설비 영역에서는 1층에서 옮겨진 상품의 입출고, 전용선반으로의 재고 보관 외에 사람과 자율주행로봇(AGC)이 피킹(Picking)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전용선반에서 주문에 따라 상품 분류와 검품을 실시하는 피킹 공정에는 14개의 전용 스테이션이 있으며 AGV가 상품을 전용선반으로 옮기면 사람이 피킹한 후 출하정보가 있는 바코드를 바코드리더로 판독해 해당 상품을 분량만큼 박스에 넣는 방식이다.
사람이 하는 작업을 되도록 단순화함으로써 오류를 방지함과 동시에 인력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화상인식에 따른 PPS(Projection Picking System)도 검증하고 있다.
자동화 비율은 72%로 파악되고 있다.
상품이 담긴 박스는 반송 컨베이어에서 전단지, 납품서, 완충재가 100% 자동으로 투입된 후 포장, 로고 인쇄, 송장 부착 공정으로 옮겨진다.
출하물에 대한 정보는 모두 바코드로 판독하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작업과정에서 정보가 누설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HTS는 앞으로 입주기업이 사용하는 창고관리 시스템(WMS)과 연계를 강화하고 재고 관리를 최적화하는 등 제공 가능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프로로지스, 도시형 임대시설 가동
프로로지스(Prologis)는 2020년 7월 도시형 임대용 물류시설 Prologis Urban Tokyo Shinagawa 1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하고 EC 시장이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집배센터 역할을 담당함과 동시에 콜센터, 쇼룸, 연구개발(R&D) 센터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로지스는 선진적 물류시설에 이어 도시형 임대용 물류시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Prologis Urban Tokyo Shinagawa 1은 도쿄 린카이선 시나가와시사이드역에서 도보로 5분, 게이큐선 아오모노요코초역에서 도보로 7분 거리인 히가시시나가와(Higashi Shinagawa)에 소재하고 있다. 도심에 있어 주변에 오피스빌딩이 많고 엔지니어 등 인재 확보 측면에서 우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점이 평가되고 있다.
건물은 인테리어 관련기업이 소유하던 물류창고를 8개월간 리뉴얼했으며 입하용 엘리베이터를 증설하고 화물운반용을 새롭게 도입했다. 1층에는 휴게실 등을 새롭게 마련했다. 부지면적은 총 8961평방미터, 임대가능면적은 1만8150평방미터인 6층 건물로 5-6층은 층당 약 3300평방미터이며 3-4층은 최소 약 330평방미터부터 임대할 수 있는 실내형 창고 8개로 이루어져 있다.
임대공간은 소규모 임대에 대한 니즈를 우선시해 배치했다. 3-4층 입주기업은 화물 반입‧출하 작업 대행 등 프로로지스의 파트너인 SecondStage가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층에는 Yamato Transport가 입주해 전용 트럭‧버스를 공급하고 있어 도심지역 배송을 담당하는 최종 집배센터로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6사가 입주를 완료했고 IT(정보기술) 관련기업이 PC 서버룸으로, 제조기업이 보관창고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발실로 이용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의 문의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프로로지스는 2020년 11월 도시형 임대용 물류시설 Prologis Urban Tokyo Adachi 1을 준공한데 이어 2021년 Adachi 2를 건설해 도심지역에 대한 배송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츠비시상사, 창고 공유 서비스 사업화
미츠비시(Mitsubishi)상사는 종합상사의 기능을 활용해 물류 DX(Digital Transformation)를 실현하기 위한 서비스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로봇 도입을 지원함과 동시에 창고 공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물거래로 창고 이용을 희망하는 제조기업, 상사, 물류기업 등과 유휴공간 유효활용에 따른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영업창고를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매칭하고 있다.
앞으로는 합성수지를 비롯한 화학제품, 전자소재, 식품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물류 변혁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창고 공유 서비스는 WareX 명칭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츠비시상사와 자본‧업무 제휴계약을 체결한 미국 스타트업 Flexe가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고 공유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것으로 2020년 여름부터 그룹기업인 미츠비시상사로지스틱스(MCLOGI)와 공동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임대차가 아닌 기탁에 특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는 인력과 설비를 준비할 필요 없이 간단하고 신속하게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창고 검색부터 거래 관리, 계약서, 입출하 관리, 하물 리스트, 정산에 이르기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일원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이용 가능한 창고, 스펙, 영업시간, 보관비, 작업비 등 관련정보를 사이트에 세세하게 명시하고 있어 견적에 대한 협상도 불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창고 보유기업은 WareX에 대한 등록이 필요하나 등록비, 시스템 이용비 등은 전혀 없으며 미츠비시상사가 사전에 이용자에 관한 신용정보를 조사해 안전성을 보장하고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러블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다.
우선은 팰릿, 롤테이너에 실린 화물을 취급대상으로 하고 있다.
요금은 보관일, 팰릿개수에 따른 종량제 형식으로 이용한 만큼 지불함에 따라 창고를 임대할 때 발생하는 고정비를 변동비로 바꿀 수 있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등록비, 시스템 이용비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1000곳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저온창고 등으로도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AI‧로봇 활용 솔루션도 잇따라 등장
GROUND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물류 소프트웨어 DyAS를 활용해 2023년을 목표로 Nihon Unisys와 함께 물류 생태계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9월 확장한 R&D센터에서는 물류로봇과 AI의 연계 및 생산성을 연구해 AI와 로봇이 일체화된 차세대 물류창고 모델을 제안할 방침이다.
DyAS는 재고배치 및 리소스 배분 최적화, 시나리오 플래닝을 포함한 3개의 모듈과 가시화 도구로 구성돼 있다. WMS, 판매정보 관리 시스템(POS), 마케팅데이터, SNS(Social Network Service), 일기예보 등 내외부 정보를 축적하고 통합‧분석해 개별 사업자에 알맞은 최적의 물류 예시를 제공하는 방식이며 주로 EC 및 어패럴 사업자, 도소매업자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ROUND는 DyAS를 인터넷 클라우드에 구축해 물류 플랫폼을 확립하고 재고 배치부터 배송계획에 이르는 작업공정에서 사업자가 효율 향상을 원하는 업무에 대해 가장 적합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8년 8월에는 치바(Chiba)의 이치카와(Ichikawa) 소재 R&D센터 playGROUND의 연상면적을 100평방미터에서 700평방미터로 확장했고, 수요처의 창고현장을 재현하고 GROUND가 공급하고 있는 피킹로봇 AMR PEER를 이용해 협동로봇 도입에 따른 인력 절감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GROUND는 메인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미들웨어도 개발하고 있다. AI와 물류로봇을 연계함으로써 창고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100% 자동화하는 차세대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ZMP는 자체 개발한 물류로봇 CarriRo 시리즈로 공장 전체를 무인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최근 공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장의 반송 자동화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예산 신청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CarriRo 시리즈는 대차형 물류지원 로봇과 무인 포크리프트, 무인 견인차로 이루어져 창고 및 공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반송 상황을 무인화하는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공장에는 다양한 반송 상황이 있어 기존에는 다른 제조사의 생산제품을 각각 최적화해 도입해야 했으나 CarriRo 시리즈는 각 제품군의 범용성이 높아 연계해 작동함으로써 원스톱으로 자동화를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일원적으로 관리‧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 ROBO-HI를 이용함으로써 CarriRo 도입 검토에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도입비용을 억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