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도레이(Toray)와 배터리 분리막 합작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LG화학은 7월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본부의 화학·전자소재(CEM) 사업부 내 분리막 사업 인수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일본 도레이와 중국 상해은첩(SEMCORP) 등으로부터 원단을 공급받아 LG화학의 분리막 코팅 특허 기술로 분리막을 생산하고 LG에너지솔루션에게 납품하고 있다.
그동안 LG화학이 배터리 4대 핵심소재 가운데 양극재, 음극재를 생산하고 분리막은 LG전자가 생산해왔으나 LG그룹의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 일환으로 분리막 사업을 이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분리막 이관설이 부상할 때마다 LG화학 측이 부인했으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7월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분리막 재진출 의사를 내비치면서 사업 이관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양극재 뿐만 아니라 여러 배터리 소재의 종합 솔루션을 가진 것이 LG화학의 성장동력”이라며 “분리막도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고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분리막 생산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15년 배터리 분리막을 외부에서 공급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 아래 청주시 오창공장 분리막 생산설비를 도레이에게 매각하며 분리막 원단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LG화학이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이관받는데 그치지 않고 도레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원단을 직접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관계자 등이 밝힌 것으로, 합작투자에 나선다면 LG에너지솔루션 공장과 가까운 동유럽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고 습식 분리막을 생산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분리막은 배터리 안정성을 담당하는 소재이기 때문에 잇따른 화재 사고로 안전성 리스크 해결이 시급한 LG화학 입장에서는 분리막 직접 생산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력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