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Polysilicon) 가격이 폭등하며 OCI와 한화큐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6월 kg당 28.6달러로 1월 11달러에 비해 2배 이상 폭등했다.
폴리실리콘은 1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며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2019-2020년 상반기 사이 6달러대 저가행진을 계속했으나 2020년 하반기부터 태양광 발전 수요가 급증하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으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판단된다.
국내 폴리실리콘산업은 중국발 저가공세가 본격화됐던 2020년 초 OCI가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도 철수함에 따라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OCI는 2020년 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국내에 비해 제조코스트가 낮은 말레이지아 공장에 집약시켰고 군산공장에 반도체 그레이드 생산라인을 건설함으로써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말레이지아 공장은 생산능력이 3만톤이며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등함으로써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OCI는 2021년 1분기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베이직케미칼 사업의 영업이익이 3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100억원대로 급증해 13분기만에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폭등으로 OCI가 호조를 누리고 있는 반면 한화큐셀은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태양광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이어져 있으며, 한화큐셀은 2020년 폴리실리콘 1만톤의 가동을 중단하며 생산에서 철수하고 최종 생산물인 셀과 모듈을 제조해 코스트 상승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한화큐셀이 원료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2분기 110억-18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2021년 180GW로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안정적 수요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연됐던 개발도상국 발전 프로젝트가 재개된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안정화되면 2022년 200GW에 달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