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SDGs 트렌드 타고 성장 …VOCs 저감 위한 수계화는 과제
차열페인트는 페인트가 순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차열페인트를 건물 지붕에 도장하면 적외선을 반사시켜 실내온도를 낮추고 에어컨 사용빈도를 줄이도록 해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광의적으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응하기 위해 수계제품을 투입하는 페인트 생산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용제계에서 수계로의 전환은 아직 미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차열페인트는 태양열을 반사하는 반사율 페인트로, 일본에는 20여년 전 처음으로 등장했고 국내에서도 2010년경부터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은 차열페인트 출하량이 2008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했고 2013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최근 내구성 향상제품 등 고기능제품이 계속 출시되며 일정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차열페인트를 도장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작업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 트렌드와 잘 맞기 때문에 건축용 페인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인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VOCs 배출량이 많다는 점은 해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용제계 차열페인트는 약용제계가 대부분이어서 톨루엔(Toluene), 자일렌(Xylene) 등 강용제계보다는 환경부하가 낮은 혼합용제이지만 VOCs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VOCs 저감을 위해 수계제품 투입에 주력하고 있으나 수계로 건조성과 도막 강도, 마감 품질 등에서 유리한 용제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고, 특히 지붕은 비바람 등 가혹한 조건에 놓이기 쉬워 밑칠부터 코팅까지 모두 수계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페인트 시공업자들도 겨울철 건조시간이 길고 롤러 도장이 어렵다는 점에서 수계에 대한 저항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효율은 페인트 시공업자들의 생존을 좌우하고 수계용 도장 도구를 별도로 구비해야 하는 비용도 있어 실제 현장에 수계를 정착시키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공주는 가격과 디자인성, 기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환경부하를 낮추기 위한 목적만으로 시공업자가 수계 페인트를 지정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점도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미국‧중국에서는 건축용 페인트의 수계화가 일정 수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특히, 중국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펼치면서 수계 페인트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다른 국가도 수계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법 제도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페인트산업은 VOCs 배출량 감축에 집중하고 있고 수계 보급 외에도 용제량이 적은 하이브리드와 무용제, 분체 보급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VOCs 배출 저감 솔루션이 실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법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며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