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 배터리는 안전성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중국 CATL의 NCM(니켈‧코발트‧망간) 811 배터리를 탑재한 푸조 e-208에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고 CATL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 GAC의 아이온 S에서도 몇차례 화재 사고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ATL이나 비야디(BYD) 등이 니켈 함량이 높은 NCM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낮으면서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높아 채택한 LFP(인산철리튬) 배터리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2020년 5월, 8월, 12월 비야디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E5 순수 전기자동차와 전기버스 등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고 2021년 8월에도 화재 사고가 일부 보고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LFP 배터리가 NCM 배터리보다 발화에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면서도 NCM 배터리 역시 화재 관련 안전성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 여파로 15만대 상당의 리콜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리콜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 모기업인 LG화학과 배터리 팩을 조립한 LG전자가 상당 부분을 분담할 예정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준비해온 IPO(기업공개) 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LG전자와 공동으로 화재 원인에 대해 공동 조사를 진행하고 리콜 비용을 확정해 2021년 3분기 영업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며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됐으나 안전성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기대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전기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개화단계라는 점에서 초기에 검증해야 할 과제들이 많을 뿐 장기적인 성장성은 변함없다”면서도 “하지만, 화재 논란으로 시장의 평가가 냉정하게 바뀌어 여러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장기적 과제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