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 기능성 식품 시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사실상 국경 이동이 제한되면서 인바운드 수요가 급감했으나 내수가 증가함으로써 2020년에도 소폭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건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생활습관 개선, 질병 예방, 다이어트, 스트레스 완화, 노화 방지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능성 식품 시장도 일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원료 구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질이 낮은 원료가 투입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수요 호조를 타고 공급가격을 올리는 얌체 상혼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 들어서도 일본‧한국 모두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중국 경제 회복에 따라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수출까지 회복됨으로써 성장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시대 속 소비자 의식 변화…
일본은 2015년부터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4월까지 약 4000건에 달하는 기능성 표시 식품이 등록돼 3500억엔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GABA, 난소화성 덱스트린, DHA‧EPA를 기능성 관여성분으로 사용한 식품이 상위 3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등록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시스테마틱 리뷰(SR)를 이용한 사례는 전체의 약 94%에 달하며 새롭게 사람이 개입하는 랜덤화 비교 시험(RCT)을 이용한 비율은 6% 수준으로 파악된다.
기능은 위장상태 개선, 체지방 저감, 혈당치 상승 억제 등 주요 20개에 집중돼 있다.
후지경제(Fuji Keizai)에 따르면, 일본은 기능성 표시 식품 시장이 2020년 3349억엔으로 전년대비 25.9% 증가하며 특정 보건용 식품 시장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드링크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영양제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됐고 외출 및 여행이 제한되는 등 생활 양상이 크게 변화하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돌아보게 된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판단되고 있다.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해 기초질환을 경계하는 것은 물론 중성지방치나 혈당치 상승을 억제하는 성분에 관심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특징적으로 파악되고 있다.
완벽하게 새로운 수요가 발생했다기보다 예전부터 신경 쓰이던 부분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 나설 여유를 얻게 된 것으로, 잠재적 수요가 자극됐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생산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기존에 크게 홍보하지 않았던 성분 가운데 소비자들이 새롭게 관심을 나타낸 분야의 기능을 앞세워 홍보하거나 브랜드 리뉴얼을 실시함으로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2020년 새롭게 자리 잡은 생활 양상이 일상화되고 있고 경기 악화나 전염병 위기에 따른 불안심리 및 스트레스 완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GABA, L-테아닌, 글리신, 유산균, L-셀린, 비타민D 등 기능성 관여 성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용‧면역기능 향상 “주목”
이동 및 외출이 제한된 가운데 미용 영역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피부의 윤기와 탄력을 부여할 수 있는 GABA, 세라미드, 아스타잔틴, 유산균, 콜라겐펩티드 등으로 성분이 다양화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일본 최초의 면역기능 기능성 표시 식품인 기린(Kirin)의 플라즈마 유산균을 관여 성분으로 사용한 iMuse 브랜드 음료 및 영양제, 요구르트 등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 사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1-2월 판매액이 전년동기대비 3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표시 식품이 아니지만 인플루엔자와 감기 예방 기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1073R-1 유산균을 사용한 메이지(Meiji)의 프로비오 요구르트 R-1과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비축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야쿠르트(Yakult)는 유제품 유산균 음료를 특정 보건용 식품과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기능성 표시 식품인 야쿠르트1000 판매지역을 2021년 4월부터 일본 전국으로 확대했고 야쿠르트 400W 역시 1도와 6개 현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지속가능성 기능으로 차별화
장수 유전자인 서투인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NMN은 식약 구분 개정을 통해 2020년부터 식품에 이용할 수 있게 됐고 블랙진저 등 소재와 함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022년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층에 접어들어 골다공증 예방이나 운동기능 저하 증후군 대책을 위한 베타-클립토키산틴, N-아세틸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대두인프라본, 프로테오글리칸, HMB, 로이신 함유제품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은 물론 운동 등 활동이 제한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 생산기업들도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기 위해 마케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DHA‧EPA, 은행나무 진액 등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성분 함유제품은 코로나19 사태와 관계 없이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 표시 식품은 천연 베이스 원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아직 환경보호나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생산기업이 눈에 띄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최종제품인 영양제와 가공식품‧음료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이퀄을 사용한 오츠카제약(Otsuka Pharmaceutical)의 여성용 기초 영양제 이퀄이나 고바야시제약(Kobayashi Pharmaceutical)의 발효 대두 인프라본 이퀄 시장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질병 리스크 저감 표시가 쟁점
일본 소비자청은 2021년 3월부터 기능성 표시 식품 등록을 희망하는 식품에 데이터베이스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도 개시 이후 30년이 지난 특정 보건용 식품은 허가‧승인건수가 1000건을 넘어서며 완만하게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허가‧승인이 필요한 기능성 표시 식품 등장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비자청은 생산기업들의 제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현재 제도에서만 인정하고 있는 질병 리스크 저감 표시 등에 주목하며 2020년 12월부터 특정 보건용 식품 제도(질병 리스크 저감 표시) 관련 검토회를 통해 앞으로의 운영과 관련된 검토를 진행했다.
2021년 3월 말 정한 방향성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및 EU(유럽연합)에서 인정한 유형별 질병 리스크 저감 표시에 맞추어 검토 △허가 문구 유연성 △표시내용 등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병 리스크 저감 표시 신청 △선행 신청자의 권리 보호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형별 질병 리스크 저감 표시는 이미 허가하고 있는 특정 보건용 식품과 유사한 표시이며 직접적인 표현으로 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충치 원인이 되지 않는 감미료를 사용했다는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면 앞으로는 충치 리스크를 저감할 수 있다는 취지에 맞추어 직접적인 표현으로 바꾸어야 한다.
또 허가 문구의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기준에서 인정하지 않은 표시만 할 수 있는 현재와 달리 알기 쉬우면서 적절한 표현으로 변경하거나 설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2021년 개정과 관련된 통보에 나설 예정이며, 앞으로도 특정 보건용 식품 전반에 대한 검토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