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기업들이 2021년 3분기 수출한 석유제품은 1억1182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0.6% 늘어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수출액도 90억2600만달러로 69.6% 급증하며 2019년 3분기 이후 8분기만에 90억달러를 상회했고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5위를 달성했다.
수출액 급증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7.1달러로 1.9달러 높아져 수출체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싱가폴, 영국 등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일상회복 정책을 도입하며 경기가 활성화됨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기구)은 10월 보고서에서 2021년 세계 경제성장율을 5.6%로 예측하고 4분기 석유 수요가 하루 9982만배럴로 전분기대비 150만배럴 증가한 후 2022년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1억76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국제에너지기구) 역시 2022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996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정유기업들의 2021년 3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순위는 싱가폴이 14.3% 비중으로 1위였으며 미국 13.0%, 중국 13.0%, 일본 12.1%, 오스트레일리아 9.6%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2016년 이후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으나 3위로 밀려났다.
중국 정부가 2021년 6월 경순환유(LCO) 수입 소비세를 부과함에 따라 정유기업들이 중국 수출 대신 싱가폴 등으로 선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유 수출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가운데 40%를 차지했고 뒤이어 휘발유 23%, 항공유 17%, 나프타(Naphtha) 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 수요 회복에 따라 수출이 53% 늘어나는 등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