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사(Rasa)가 타이완에서 반도체용 고순도 인산 생산체제를 확충한다.
2022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자회사 Rasa Technology Taiwan에 20억엔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50%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사가 타이완 공장을 건설한 이래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여서 주목된다.
라사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이완에 소재한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앞다투어 설비투자에 나서며 에칭제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인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사는 2003년부터 타이완에서 고순도 인산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건설 당시에는 수요 증가 폭이 완만했고 최근 7-8년 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낼 때도 유틸리티 갱신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나 2020년 이후로 수요기업들이 일제히 신증설 계획을 공개함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가 불가피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공장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건설하고 제조설비 및 유틸리티 등을 증설하는 방식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자는 일본 오사카(Osaka)에서도 고순도 인산을 생산하고 있으며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활용해 수요기업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일본공장은 타이완, 한국 등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웠을 때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해외공장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일본공장과 동일 품질기준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규제 강화로 고순도 인산 원료인 황린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어 베트남, 중국산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국가 생산제품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용 고순도 인산 사업은 고순도약품 조달과 높은 수준의 설비, 숙련된 기술자 등이 박자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진출 이후에도 전방산업인 반도체산업의 발전 속도에 맞추어 적시에 설비투자 및 기술 갱신에 나설 것이 요구되고 있다.
라자는 현재 반도체 에칭용을 중심으로 고순도 인산 사업에서 호조를 누리고 있으나 앞으로 반도체 트렌드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에칭용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판단하고 시장을 주시하며 생산체제를 확충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