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이케미칼(MCC: Mitsui Chemicals)이 탄소중립에 맞춰 포트폴리오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높은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2030년 영업이익을 2500억엔으로 확대하기 위해 사회적 과제 해결형 사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각오 아래 새로운 장기 프로젝트 실행에 들어갔다.
2030년 영업이익 2500억엔 목표
미쓰이케미칼은 탄소중립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에 비해 40%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ICT(정보통신), 헬스케어 등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기존의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장투자액으로 1조8000억엔을 설정했고 2030년 영업이익 2500억엔, 순이익 1400억엔,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장기계획은 기존 사업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 아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이케미칼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하는 장기계획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에 주력했으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설정했던 포트폴리오 개혁은 미흡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성장 3개 영역의 이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성 아래 새로운 장기계획을 설정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외부환경이 크게 변화한 것도 새로운 장기계획을 설정한 이유로 작용했다.
신규 장기계획에서는 15-20년 미래를 내다보고 화학사업을 사회적 과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화학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사‧전체사업의 사회적 과제 관점 확보 △순환경제형 사업모델 확립 △전사적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 △경영기반 강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모델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의 스펙형과 수요기업의 니즈에 맞춘 기술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B2B(Business to Business)형 탈피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회적 과제를 보고 앞으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에 맞추어 신제품을 설계‧디자인하는 솔루션형으로 전환해 순환경제형 사업모델을 복합적으로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은 소재를 공급하던 기존사업을 유지하면서 발전량을 예측하는 소프트계 모델을 조합하는 솔루션형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기존의 일하는 방식과 사고방식 등을 모두 바꾸고 조직과 사업에 대한 평가도 수정할 방침이다.
순환경제 실현 위해 석유화학 사업 개혁
사업모델 변혁은 임직원들의 의식 개혁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혁신이 선행돼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2022년 봄까지 현재의 5개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 & 헬스케어 솔루션, 모빌리티 솔루션, ICT 솔루션, 베이직 & 그린 머터리얼즈로 변경할 방침이다.
4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서는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료 및 연료 전환, 에너지 절감, 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추진하고 신기술 도입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쓰이케미칼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바스프(BASF)와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바이오매스 베이스 나프타(Naphtha) 도입에도 나서고 있다.
생산설비 가운데 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기술혁신을 추진함으로써 기초화학제품 서플라이체인에서도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업스트림부터 순환경제를 달성하고 원료 전환에서 유도제품의 그린 머터리얼화를 진행하기 위해 기존 기초화학 사업을 베이직 & 그린 머터리얼즈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화학사업, 기존 사업모델 탈피해 포트폴리오 개혁
미쓰이케미칼은 사업모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기존 B2B형 사업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서비스 솔루션형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영역 3개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모든 사업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정비할 계획이다.
2022년 봄에는 비재무지표를 포함해 새로운 사업평가제도를 도입하며 아무리 수익을 많이 낸 사업이라도 환경부하가 높으면 정리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모빌리티, 푸드 & 패키징(F&P), 헬스케어 등을 3대 성장영역으로 설정하고 2025년까지 3개 사업의 총 영업이익을 700억엔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의 수익 부진 상황을 감안할 때 소재 공급에 기술 서비스를 일부 부가하는 기존 사업모델로는 앞으로의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 투자를 상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회적 과제를 염두에 두고 신제품을 개발한 후 부가가치로 인식된 서비스와 함께 공급하는 다운 플로우형 모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석유화학 등 기반소재 사업은 순환경제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환경부하를 저감할 수 있는 완벽하게 새로운 그린 케미칼과 소재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바이오매스 나프타로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소비자가 배출하는 폐기물을 회수해 리사이클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사업모델 전환을 위해 2022년 봄 사업 포트폴리오 개혁을 단행할 계획이다.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헬스케어와 자동차의 연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ing), 전동화(Electrification) 등 CASE 트렌드에 집중투자해온 모빌리티 분야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나 성장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푸드 & 패키징 사업은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 성장영역을 포함한 전체 사업을 일률적으로 재평가하고 앞서 자체 생산에서 철수한 중국 부직포 사업을 매각하는 등 기존 성장영역이라도 대대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달성할 경영계획 VISION 2030의 성패를 좌우할 차세대 수익원으로 ICT 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여러 사업에 흩어져 있으나 기반소재 사업에서 특수가스를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반도체 분야로 집약시킬 방침이다.
2025년 매출액 100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유기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부족분은 M&A(인수합병)를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업적평가 시스템 도입에 정기구독형 구축도…
미쓰이케미칼은 차별화를 위해 속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1년 가을부터 도입할 바이오매스 나프타에 수요기업이 적절한 비용을 지불할 지 확신할 수 없으나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우선 도입하고 가설 수립 및 검증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면서 어느 타이밍에 실용화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차별화 전략이 될 것으로 기 대하고 있다.
여러 방안을 통해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사내외에 알리기 위해서는 2022년 봄부터 새로 도입할 업적평가 시스템을 활용할 방침이다.
영업‧최종이익 뿐만 아니라 투자자본이익률(ROIC), EBITDA(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독자적인 환경영향평가 지표인 블루밸류, QOL(삶의 질) 향상평가 지표인 로즈밸류, GHG(온실가스) 저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여 관점 등을 반영해 사업 및 인사평가에 연동시킬 계획이다.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형 사업을 구축한 사원에게는 점수를 추가로 부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직전 장기계획에서 2025년까지 코어 영업이익을 2000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으며 2020년 1150억엔에 그쳤으나 목표를 하향 조정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5년 동안 성장영역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아크(Arrk)나 교와(Kyowa)와의 시너지, 2020년 설치한 신규사업 개발센터 등을 활용해 디자인과 프로세스 설계와 관련된 컨설팅, 소재 재활용 등의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헬스케어는 치과소재 부문의 이익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부직포도 산업용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혼슈케미칼(Honshu Chemical)을 산하에 편입함으로써 기반소재 뿐만 아니라 ICT, 헬스케어 분야의 수익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 동안 1조8000억엔을 투입할 성장투자액은 유기적인 투자와 M&A에 절반씩을 배분하기로 했다.
모빌리티는 2016년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해왔고 최근에는 헬스케어와 ICT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원제를 중심으로 투자해온 농약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이전까지 3M 등 유럽‧미국 메이저를 벤치마킹해 장기계획을 수립했지만 디지털 전환, 순환경제, ESG 등 새로운 경영과제가 무수히 떠오르고 있는 최근의 상황으로 판단할 때 기존기업의 경영상을 벤치마킹할 이유가 더 이상 없고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미쓰이케미칼의 VISION 2030 경영 목표, 미쓰이케미칼의 사업모델 변환 개요, 미쓰이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
<화학저널 2021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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