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M(Polyacetal)은 산업기기의 자동화가 진전되면서 신규 용도 개척이 요구되고 있다.
POM은 호모폴리머와 코폴리머로 구분되고 호모폴리머는 듀폰(DuPont)과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코폴리머는 아사히카세이와 중견기업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모폴리머와 코폴리머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POM 수요는 자동차용이 33% 정도이고 나머지는 사무기기를 비롯한 전기‧전자제품, 공업제품, 잡화 등에 투입되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수급타이트 극심
POM은 습동성, 내열성이 우수해 자동차, 사무기기 부품에 주로 채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는 130만톤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POM 수요는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을 받아 급감했으나 하반기 들어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회복돼 최종적으로 2019년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에도 2020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요 증가 흐름이 이어졌으며 2월 미국을 강타한 대한파로 듀폰이 불가항력을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폴리플라스틱스(Polyplastics)가 말레이지아 봉쇄령의 영향을 받아 공급을 줄인 영향으로 수급타이트가 계속됐다.
폴리플라스틱스는 중국 장쑤성(Jiangsu) 난퉁시(Nantong) 남구에 2024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POM 9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당초 2025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수급타이트 상황에 맞추어 1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성 당국으로부터 이전을 요청받고 있는 난퉁시 북구 소재 6만톤 플랜트를 대체할 플랜트 건설도 준비하고 있어 중국에서 15만톤 생산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POM은 앞으로 자동차 ADAS(첨단 운전지원 시스템), 산업기기 및 설비 자동화 흐름을 타고 기어 등 기계부품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고내구성 및 고토크성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그레이드와 정숙성이 우수한 그레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용 그레이드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 그레이드 등 추가적인 고기능화 및 특수화 그레이드도 준비해 경쟁기업과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자율주행용 고기능 그레이드 개발
글로벌 POM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는 폴리플라스틱스는 자동차 용도에 더욱 우수한 유동성이 요구되는 유럽부터 장기안정성을 요구하는 일본까지 최적화된 소재를 제안할 수 있는 다양한 그레이드를 갖추고 있다.
엔진 소리가 나지 않는 전기자동차에는 기어 마찰음을 막을 수 있는 정음 그레이드를 제안하며 내부공간의 정숙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고, 자동차용 외에는 의료용으로 적합한 고유동 PM 시리즈를 개발해 유럽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다이셀(Daicel)이 폴리플라스틱스를 100% 자회사화한 것을 계기로 다이셀 방식의 생산공법을 도입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MEP(Mitsubishi Engineering Plastics)는 유피탈(Iupital) 브랜드로 POM을 공급하고 있으며, 자동차 연료 주변 용도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자율주행 보급에 맞추어 센서 구동부품에 사용되는 수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의료규격에 대응한 신규 MA 시리즈도 출시했고 표준, 고유동, 고강성, 고습동 4개 그레이드를 통해 인슐린 펜과 제약 흡입기 용도 공급을 적극화하고 있고, 사용방법에 따라 특정 수지나 금속에 적용하면 습동성을 향상할 수 있는 그레이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발생량을 대폭 감축한 VOCs 저감 그레이드 Tenac Z 시리즈를 통해 환경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시트 구동부의 기어와 안전벨트 부품 등 자동차 내부의 쾌적성을 높일 수 있는 소재로 제안하고 있으며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의 VOCs 규제 강화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수 그레이드에 VOCs 저감 성능을 부여하는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스프(BASF)는 습동성, 지속가능성, 부품 안전성 등 3개 기준을 중심으로 POM을 공급하고 있으며 자동차, 사무기기 용도에서는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 베이스 개발에 나선 상태이다.
바이오 베이스 POM은 상용화가 임박한 가운데 안정공급체제를 정비하고 있고, 최근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베이스 POM에 관심이 확대되고 있어 적극적인 제안을 펼칠 계획이다.
듀폰도 바이오 베이스 폴리머를 사용한 Delrin Renewable Attributed를 개발했다.
폐기물 베이스 100% 바이오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ISCC 매스밸런스 인증 시스템을 인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Delrin과 동등한 품질과 가공성을 유지할 수 있고 식품과 헬스케어 기준을 충족시키는 그레이드, 자동차용 VOCs 저감 그레이드를 공급하고 있다.
공장에서 사용되는 컨베이어용으로 사용하면 윤활유 없이도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연수 연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의료기기용 수요 급증으로 시장 개척
POM은 최근 들어 의료용 투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POM 생산기업들은 자동차와 산업기기 자동화가 본격화될수록 마찰에 내한 내구성이 뛰어난 POM이 기어 등 구동부품 소재로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자동차용에 비해 수요가 크지 않으나 수요증가 추세가 안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신규 용도로 의료용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제약기업, 의료기기 생산기업, 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 등을 대상으로 신규 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MEP는 2021년 6월 POM 브랜드에 의료규격에 대응할 수 있는 MA 시리즈를 개발했다.
표준, 고유동, 고강성, 고습동 등 4개 그레이드를 갖추었으며 소형화‧경량화되고 있는 의료기기 및 기구의 설계자유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미국 수요기업에게 집중적으로 제안하면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라인업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EP는 MA 시리즈가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투여할 때 사용하는 자가주사기(오토인젝터) 펜의 구동용 소재로 적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천식에 사용하는 흡입형 치료기에서 약제를 담고 있는 부분의 밀봉용 소재로도 제안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POM과 다른 수지가 닿을 때 더욱 잘 미끄러지게 하거나 마찰음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량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유피탈에 습동성을 더하고 유피탈과 접촉하는 다른 수지로 고습동 그레이드를 함께 제안함으로써 높은 내구성을 요구하는 수요기업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테낙(Tenac) 시리즈를 통해 수액 펌프, 오토인젝터 등 의료용을 개척하고 있으며, 특히 생활습관 개선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미국 의료기기 시장은 현지에 개발 기능까지 갖춘 화학기업들이 다수 있어 경쟁력이 약한 편이고 유럽‧미국기업들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미국 의료기기 생산기업 Zoll Medical, 골다공증 치료제 테리본 피하주사 오토인젝터를 판매하는 Asahi Kasei Pharma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폴리플라스틱스는 의료용으로 Duracon PM 시리즈를 제안하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요구기준을 충족시킨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기업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를 대상으로 시험적으로 PM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바스프도 의료용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울트라폼 PRO 시리즈를 제안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독자적인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