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 탄소 사업과 함께 분사 … 바이오‧수소로 전환
일본 화학 메이저 MCH(Mitsubishi Chemical Holdings)가 석유화학‧탄소 사업 분리를 선언했다.
MCH는 2023년 4월 석유화학과 탄소 사업을 담당할 100% 자회사를 설립하고 폴리올레핀(Polyolefin) 분야에서 추진해온 것과 같이 합작투자 방식을 통해 해외자본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협력기업과는 탄소중립을 위한 바이오 프로세스와 그린수소 베이스 메탄올(Methanol)로 생산하는 화학제품 서플라이체인 확립에 나설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기초화학제품 분야를 2-3사로 집약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돌입할 계획이다.
MCH는 자원 가격 급등으로 석유화학 사업에서 양호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2050년 탄소중립과 2030년 일본 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온실가스 46% 감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석자원에서 탈피하는 원료 및 연료 전환과 프로세스 개선 투자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장용 플래스틱 사업은 리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회용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고 바이오 플래스틱이 등장하면서 전반적으로 기존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플래스틱은 사회생활 전반에서 필수적인 소재이며 기초화학제품은 플래스틱의 원료로 투입되기 때문에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경제안보상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2023년이 2030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석유화학 사업의 재편 및 구조개혁에 돌입할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 등 석유화학 전방산업은 최근 세계적인 환경보호 트렌드를 타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거나 친환경 소재 개발을 주문하고 있다.
MCH는 소재 생산기업으로서 투자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구조개혁과 함께 탄소중립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MCH는 석유화학과 탄소 사업을 커브아웃시켜 자립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3년 4월까지 100% 자회사를 출범시켜 고기능 수지 및 필름 생산을 맡을 MCH와 원료 공급 및 코스트 배분이 가능한 체제를 만들어 신규 자회사가 건전한 방식으로 독립적 경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석유화학과 탄소를 서로 다른 사업체로 구분해 운영하며 적절한 파트너를 찾으면 합작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석유화학‧탄소 자회사의 자본력 향상과 그린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개선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MCH는 화석자원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 크게 2단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첫째로 2030년까지 제조 프로세스를 바이오 기술로 전환하고 연료를 암모니아(Ammonia) 혼소나 비화석 전원 크레딧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며, 다음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한 메탄올 베이스 올레핀화 등 화학제품 체인을 재구축할 방침이다.
다만, 일본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수소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워 중동산 그린 메탄올을 출발 원료로 채용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컴플렉스는 석유정제, 석유화학, 철강과 발전산업이 집적된 현재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개편한다.
기초화학제품 제조 프로세스를 화석연료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생산설비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청정전력,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 수소 인프라를 연결한 올레핀계 화학 사업과 바이오 원료로 생산하는 아로마틱(Aromatics) 등 크게 2가지 사업군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개별기업이 단독으로 실시하기는 어려우며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계와의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예전부터 폴리올레핀을 중심으로 유도제품 분야에서 동종기업 사이의 합작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어 연계의 폭을 더욱 확장하는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트너 조건으로는 바이오 전환과 그린수소 베이스 화학제품 체인 구상을 공유할 수 있느냐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는 사우디를 의식한 해외자본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BCP(사업계속계획) 관점에서는 전국의 몇곳에만 기초화학제품 생산기지를 두고 철강, 석유정제와 마찬가지로 기초화학제품도 2-3사만이 경쟁하도록 하는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탄소 사업은 제철산업의 수소환원법이 경제성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코크스 수요가 일정 정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코크스로 가스(COG) 원료 이용 등 코크스로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요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