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산 요소 수입비중 1% 미만 … 롯데정밀화학 생산 차질 없어
국내 요소수 공급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에 맞서 수출 금지 및 제한 품목으로 약 500개를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러시아의 비우호국가 명단에 포함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요소 공급난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2021년 하반기에 중국이 석탄 공급 부족으로 전력 공급을 제한하면서 중국산 요소 수입이 제한됐고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요소수 품귀현상이 발생해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를 중심으로 요소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요소 도입 협력 협약(MOU) 체결로 대처했다.
공급망 다변화 과정에서 정부와 롯데정밀화학은 베트남산 8000톤과 러시아산 500톤을 포함해 총 1만9000톤을 확보하는 등 요소수 시장 안정화에 나섰으나 러시아 경제제재로 2차 공급차질과 가격폭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3월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요소 공급 차질 영향은 미미하다”고 일축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던 2021년 10월 이전까지는 러시아산 요소 수입 의존도가 제로(0%) 수준이었으며 공급망 다변화 이후에도 국내에 도입된 러시아산 요소는 총 1385톤으로 전체 수입량 중 1% 미만에 불과했다. 중국산 의존도는 83%에서 42%로 대폭 하락한 반면 베트남산은 11%에서 36%, 인도네시아산은 1%에서 11%로 상승하면서 수입선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요소 내수가격은 톤당 120만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2021년 12월-2022년 1월에 FOB China 톤당 900-1000달러로 계약한 물량에 의해 형성된 가격”이라며 “2022년 2월 계약단가는 600-750달러, 3월은 약 850달러로 겨울보다 계약가격이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요소 수입량은 2021년 206톤에 불과했으며 2022년에는 1-2월 565톤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요소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산 수입량이 대폭 증가했다. 베트남산 수입은 2022년 1-2월 4만1405톤으로 2021년 총 수입량의 68.9%에 달했고 인도네시아와 사우디 수입량은 2021년 수입량을 넘어선 3만3132톤, 3만753톤으로 집계됐다.
요소 국제가격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FOB China는 3월17일 800달러를 나타냈고 FOB Black Sea 530달러, FOB The Baltic 675달러를 나타냈다.
2020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나 수급 불균형 요인보다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등 원료가격 상승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되는 요소수는 21만7000톤으로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가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생산능력은 14만톤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21년 11월 계약한 러시아산 요소 500톤도 문제없이 확보한 가운데 러시아 제재에 따른 요소수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러시아산 비중이 10%도 되지 않아 생산에 큰 영향이 없다”며 “러시아 제재로 인한 요소 수입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요소수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시장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대응하고 있다. 요소수 대란 당시에도 원료가격 폭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으나 경쟁기업들이 100% 인상할 때 30-40% 인상에 그치면서 “불가피하게 최소 수준의 인상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천연가스 가격이 초강세를 계속해 암모니아(Ammonia), 요소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유동성이 커 확정할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요소수 판매가격을 추가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