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은 정제마진이 초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4월 셋째주 배럴당 18.15달러에서 4월 넷째주 18.67달러로 0.52달러 상승하며 전년동기대비 6배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2020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021년 상반기까지도 1-2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1년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금씩 회복됐다.
2022년 1-2월에는 5-7달러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3월 둘째주 12.1달러로 급등한데 이어 3월 넷째주 13.8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5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따라 석유제품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더해져 정제마진이 치솟은 상태”라며 “당분간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말부터 미국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 이동량이 증가해 휘발유(Gasoline) 수요가 늘고 국제선 항공기 운항도 재개되면서 항공유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산발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된 중국이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공장 가동을 다시 정상화한다면 석유제품 수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4사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마이너스 정제마진 영향으로 총 5조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각각 창사 이래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나 2021년 정제마진 상승과 함께 총 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고 2022년에도 정제마진 초강세를 타고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SKI)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7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영업이익이 1조2006억원으로 90.8%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에서는 에쓰오일이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변수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정유기업들에게 재고평가손실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