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대표 박원철)가 본격적으로 모태사업인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 사업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SKC는 2022년 11월1일까지 PET필름 사업이 포함된 인더스트리소재 사업 부문을 SKC미래소재로 분할하고 2022년 12월31일 한앤컴퍼니에게 1조600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관련 사업 및 투자 지분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1977년 국내 최초로 PET필름을 개발한데 이어 1980년 국내 최초로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는 등 국내 필름산업을 선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0년대 디스플레이용 필름으로 주력제품을 전환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첨단제품에 집중했다.
PET필름이 포함된 인더스트리소재 사업부문은 2022년 1분기 매출이 33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9%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280억원으로 89.2%로 급증했다.
PET필름은 북미지역 프리미엄 TV와 모바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고 애플(Apple) 아이폰14에 채용되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C 관계자는 필름 사업 매각 배경에 대해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정체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솔루션과 결이 맞지 않는 필름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태사업이라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다”며 “더 좋은 투자자에게 양도함으로써 사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매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SKC의 매각 결정으로 2차전지 동박 사업에 더 힘이 실리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C는 현재 SK넥실리스를 통해 정읍1-6공장에서 동박 5만2000톤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생산능력이 20만20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말레이지아, 폴란드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해 조지아 등을 후보로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