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 국제유가는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영향으로 급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116.26달러로 전일대비 1.73달러 급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1.98달러 떨어져 109.7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1.01달러 상승해 114.22달러를 형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은 6월24일 기준 상업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280만배럴 감소했으나 휘발유 및 중간유분 재고는 각각 260만배럴씩 증가했다.
다만, 6월 셋째주에 7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도 방출돼 실제 원유 재고 감소량은 총 980만배럴이며 전략비축유 재고량은 1986년 4월 이후 최초로 5억배럴 미만을 기록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1210만배럴로 10만배럴 증가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WTI 원유선물 인도지인 오클라호마 쿠싱(Cushing) 재고는 2130만배럴로 78만배럴 감소해 최근 8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제가동률은 95%까지 상승했고 생산 증가에 따라 석유제품 재고가 증가로 전환되며 휘발유·경유 소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도 국제유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준(FED) 제롬 파웰 의장은 유럽 중앙은행 연례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긴축이 다소 과도해 경기 둔화가 발생할 수 있지만 물가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강력하므로 금리 인상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으나 소프트 랜딩의 어려움은 확연히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가 제롬 파웰 의장 발언으로 재확인되면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화 지수는 105.08로 전일대비 0.597 상승하면서 국제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흑해의 러시아 CPC 수출터미널은 접안시설 수리가 완료돼 7월1일부터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CPC 터미널은 러시아,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3월 말 악천후로 접안시설 3기 가운데 2기가 파손된 이후 선적에 제한을 받아 왔다. (강윤화 선임기자)